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이 28일 송파구 본부청사에서 '창립56주년 기념식'을 열고 기념사를 하고 있다./수협중앙회
수협중앙회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인 4495억원을 달성하면서, 공적자금 상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협은 일단 올해 1100억원의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수협은행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당초 약속했던 상환 기간을 4~5년 이내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은 28일 송파구 본부청사에서 '창립 56주년 기념식'을 열고 "예금보험공사와 약정한 2028년까지의 상환기간을 향후 4~5년 이내로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수협의 실적 상승세에 기인했다.
수협의 수익 규모는 2014년 1000억원대 초반에 불과했으나, 이후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해 왔다. 특히 김 회장은 최대 현안이던 사업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수협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한 뒤 자본구조를 강화해 은행의 수익규모를 3년 만에 4배 이상 키워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도 두 배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도 향상됐다.
김 회장 취임 후 중앙회와 은행의 총 사업규모는 2014년 23조5103억원에서 2017년 31조7186억원으로 35%(8조2083억원) 증가, 수익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자기자본 또한 2014년 1조4118억원에서 두 배 늘어 지난해 말 2조8884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회원 수협들의 수익도 크게 늘었다.
2014년 541억원에 불과했던 91개 회원조합 전체 연간 순이익 규모는 3년새 세 배 늘어 지난해 1619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도 3년 동안 5000억원 가량 늘어 1조1489억원을 시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회원조합 가운데 99%가 흑자를 달성했다.
경영 성적이 좋아지면서 수협의 공적자금 상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수협은 2001년 IMF 금융위기로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지원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와 약정된 일정보다 1년 먼저 공적자금 127억원 상환했으며, 올해 1100억원을 추가로 상환한다. 특히 수협은행의 수익성을 연간 3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예보와 약정한 공적자금 상환기간을 향후 4~5년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연근해어업생산량이 2년 연속 90만톤대로 주저앉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우리 수협은 공적자금에 발 묶인 채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적자금 조기상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적자금 상환이 완료되면 수협은행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김회장은 향후 ▲어자원 보호를 위한 자율적 휴어제에 참여하는 어민 지원 ▲도서지역 등 낙도벽지에 어촌공동체를 보호육성을 통한 인구정착 기반 마련 ▲세계 각국으로 연근해어선이 진출 등 세 가지 분야에 매년 각각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