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 젤리'·오리온의 '젤리데이 석류'· DOLE(돌)의 '후룻컵'·하이트진로의 '블랙보리'·종근당의 활성비타민 '벤포벨' / 현대약품·오리온·DOLE·하이트진로·종근당
추위를 녹이는 따사로운 봄볕처럼 사람들의 마음 또한 포근해진다. 하지만 꼭 이맘때가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무거운 졸음이 밀려온다. 바로 봄의 불청객 '춘곤증'때문이다. 춘곤증 해소를 위해선 활력을 되찾을 서브푸드 섭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96.2%, '춘곤증' 탓에 나른해지고 잠 쏟아져
신입사원 김태우(29) 씨는 최근 점심식사 후 책상에 앉으면 무거운 졸음에 시달린다. 때로는 시야가 흐려지고 들었던 펜을 힘없이 놓치기도 한다.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눈을 비비지만 밀려오는 나른함에 도통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
미디어윌이 운영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20대 이상 직장인 867명을 대상으로 '봄철 춘곤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6.2%가 '봄철 춘곤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71.8%가 '춘곤증으로 인해 잦은 실수가 발생하거나 능률이 떨어진다'고 답했으며 '춘곤증으로 인해 업무 진행이 불가능해 업무 강박증에 시달린다'고 답한 응답자도 6.7%나 됐다.
춘곤증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다. 때로는 두통, 눈의 피로감, 불면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춘곤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겨울철보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혈액 순환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또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을 비롯한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비타민의 상대적 결핍에 의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커피찾다간 잘 때도 못자…서브푸드로 활력 되찾자
'봄철 춘곤증'에 대해 설문조사에서 춘곤증을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 마시기'(41.4%)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카페인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단시간에 졸음을 쫓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야간에 숙면을 방해해 오히려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봄철 건강한 몸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제철 과일이나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해야한다. 하지만 바쁜 일과를 보내는 직장인들이 과일이나 채소를 챙겨먹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영양제, 소용량 과일, 츄잉푸드 등 를 다양한 서브푸드를 살펴본다.
비타민 영양제는 활력을 되찾는데 큰 도움을 준다. 종근당은 활성비타민인 벤포티아민을 포함한 비타민 B군 9종과 코엔자임Q10, 비타민C·D·E 등을 복합적으로 함유한 활성비타민 제품인 '벤포벨'을 내놨다. 이 제품의 주성분인 벤포티아민은 신체와 눈의 피로, 신경통, 근육통 등 개선에 효과적인 활성형 비타민B1 성분을 가져서 춘곤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한미약품의 종합미네랄비타민영양제 '나인나인'은 28종의 성분이 함유된 일반의약품으로 육체피로회복, 병중·병후 비타민공급, 눈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나인나인에는 한국인 결핍영양소 1위인 비타민D함유량이 높아 일일권장섭취량을 충족한다.
편리하게 챙겨먹을 수 있는 소용량 과일도 서브푸드로 활약하고 있다. DOLE(돌)의 '후룻컵'은 엄선된 과일의 과육을 100% 과즙 주스에 담아 과일과 주스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과일디저트로,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 타 제품들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과일을 깎는 번거로움이나, 껍질, 씨 등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필요도 없는 간편함이 큰 장점이다.
또 최근에는 두 알만 들어있는 딸기 등 씻어 나오거나 씻기 편한 상태로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과일·야채가 편의점에서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CU에서는 전년 대비 과일과 채소 매출 신장률이 2015년 9.8%, 2018년(1∼2월) 16.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구매해 비타민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졸음을 쫓는 디카페인 커피(카페인이 없는)도 수요가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를 출시했다. 블랙보리는 건강하게 차를 즐기려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카페인이 없어 체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뛰어나다. 또 스타벅스 디카페인 음료는 커피 생두에 있는 카페인만 제거하고 커피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했다.지난해 전국 매장에서 출시한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는 출시 5개월 만에 400만 잔이 판매됐다.
씹는 행위는 그 자체로 각성 효과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리온의 '젤리데이 석류'는 쫀득한 식감으로, 하트모양 젤리에 '비타C 파우더'로 코팅이 되어 있어 한 봉지로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제약업계도 비타민 젤리를 선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비타민드링크로 유명한 '비타500'을 젤리로 선보였고 경남제약 '레모나C'는 곰모양 젤리인 '레몬돌이'를 활용한 비타민 제품을 내놨다. 이에 현대약품도 올해 미에로화이바의 병모양을 그대로 옮긴 식이섬유 젤리를 출시하며 비타민 젤리시장을 뜨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