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셀블룸' (위)과 동국제약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24, 마시는 '프리미엄 콜라겐 3200'/ 동구바이오제약·동국제약
2014~2020년, 항노화 시장의 성장규모./ SERI(삼성경제연구소)
[용어설명]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이다.
항노화(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50대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앞다퉈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론칭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항노화 바람이 거세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항노화 화장품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조사한 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03만1376명으로 전체 인구의 13.6%로 차지했다. 이로인해 '고령사회' 진입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을 두는 50대 이상의 소비자가 액티브 시니어라는 신 계층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항노화 시장도 고령사회 진전에 발맞춰 확대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약 20조 원(2016년 기준) 규모의 국내 항노화 시장은 연평균 13.2%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약 38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소비자의 젊은 외모를 유지하는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치료목적의 화장품을 개발·유통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약 25개사 정도의 제약 기업과 약 18곳의 바이오 기업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320억 달러(약 35조 원)였던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지난해 470억 달러(약 51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제약·바이오 '성공적 행보'
제약·바이오업계들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의 론칭도 늘고 있다.
동국제약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코스메슈티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원료(센텔라아시아티카)로 만든 '마데카 크림'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액이 6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159억원) 4배 높은 수치다.
동구바이오제약도 지난 13일 인체 지방 유래 줄기세포 추출 기술과 천연 추출 성분이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셀블룸 론칭했다. 특히 '드레곤 리제너레이트 크림' 2종(데이라인·나이트라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3D줄기세포 배양액 리포좀 5만ppm 등을 함유,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켜준다.
이 밖에도 동화약품·대웅제약·셀트리온·일동제약·종근당·휴온스 등도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러한 제약·바이오 업계들의 화장품산업 대거 진입은 자사가 보유한 치료제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의 화장품업계와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사용하는 손혜숙(54) 씨는 "치료제 개발 기술을 보유한 제약사가 화장품을 생산하면 효과가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동국제약 이용훈 차장은 "실제로 화장품 소비자들이 제약사에서 만드는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기능적 효과라는 큰 기대감을 갖고 있어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업계의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한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비교적 적은 투자 비용으로 빠른 시일 안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 제품과 의약품은 전혀 다른 분야이기에 생산비를 비교해서 투자의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