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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봄과 꽃, 커피의 조우…연남동 '플라워카페'에 가다

플라워카페 '벌스가든'의 꽃 벽 / 유재희 기자



꽃과 함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봄이 왔다. 하지만 수도권에는 개화 시기가 오지 않아 이달 말까지 꽃 구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멀리 나들이를 떠나기엔 시간적 여유도 없고 비용도 부담스럽다. 이럴 때 도심 속에서 화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커피 한 잔과 봄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플라워 카페'다.

플라워카페 '벌스가든'의 대형식물들 / 유재희 기자



플라워카페 '벌스가든'의 계산대와 전경 / 유재희 기자



◆가드닝 플라워 카페, '벌스가든'

향기로운 꽃내음은 벌들을 유혹하고 사람마저 정취에 빠지게 한다. 지난 14일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에 위치한 연남동 플라워카페 '벌스가든'에는 평일 오후의 여유를 찾으러 온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수업을 마치고 찾아온 여대생들, 데이트를 위해 찾아온 커플들, 단체모임까지 다양한 방문객들이 카페 곳곳에 앉아 꽃구경을 하며 담소를 나누느라 바빴다.

특히 벌스가든의 한쪽에 자리한 꽃 벽은 알록달록 꽃들로 수놓아져 사진을 촬영하려는 방문객들로 인기가 가장 높았다.

최민영 매니저는 "꽃 벽에는 너무 많은 양의 꽃이 들어가 가늠할 수가 없다"며 "워낙 고객들이 좋아해 컨셉에 따라 작업할 드라이플라워의 종류, 색상들을 정하고 작업을 하면서 양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카페 내 테이블은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 관광객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날 카페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 미호(36) 씨는 "일본의 테마카페에 비해 커피가격도 저렴하고 꽃까지 볼 수 있어 좋다"며 "이번 여행에서 여러 테마의 장소를 가봤는데 가장 여행코스로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벌스가든에는 다양한 꽃 말고도 대형식물들이 카페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깊은 숲 속에 들어온 기분까지 들게 한다. 이는 빽빽한 빌딩 숲 속에 갇혀있던 현대인들이 잠시 자연을 만끽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에도 충분했다.

마음에 드는 꽃이 있다면 구매도 할 수 있다.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 위치한 2호점 벌스하우스에선 커피와 함께 선물용 꽃도 판매하고 있다. 1층에 꽃집이 따로 있어 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꽃과 식물을 직접 주문이 가능하다.

최 매니저는 "주로 봄이 되면 손님분들이 꽃을 더욱 많이 구매한다"며 "이 시기에는 형형색색의 꽃을 일상의 공간에 채워두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벌스가든의 김성수 대표는 인터뷰 중 남다른 식물 사랑을 보였다. 그는 "부모님께서도 남대문 꽃도매상가에서 33여 년 가량 꽃집을 운영하셔서 꽃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또 어려서부터 어머니께 꽃꽂이를 배워 꽃을 다루는 일이 즐겁다"고 밝혔다.

◆도심 속 비밀의 화원, '블룸스토리'

블룸스토리 매장 / 유재희 기자



블룸스토리 매장 / 유재희 기자



직접그린 블룸스토리의 메뉴판 / 유재희 기자



마포구 성미산로에 위치한 연남동 플라워카페 '블룸스토리'는 SNS에서 20대들의 호응이 좋은 플라워 카페 중 하나다. 블룸스토리의 매장입구에는 푸른 식물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어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장의 문을 열면 장미의 그윽한 향이 손님들을 반긴다. 매장 중앙에 있는 다채로운 꽃과 식물, 넝쿨은 답답한 도심 속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는이로 하여금 머리를 맑게 만든다.

특히 카페 벽면에 위치한 네온사인이 매우 이색적이다. 분홍색 네온이 들어와 반짝이는 장미는 마치 한 공간에 카페, 화원 그리고 바(bar)가 공존하는 기분마저 든다.

이에 블룸스토리 강양기 대표는 "장미와 넝쿨을 이용해 신비로운 비밀의 화원 컨셉과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 속의 힐링 공간에서 쉬도록 숲의 컨셉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고객 중에는 20대 여성들이 가장 많았다. 그들은 특별한 공간에 들어온 만큼 매장 실내장식과 디저트 등을 사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친구들과 불름스토리에 방문한 최진희(22) 씨는 "일반 카페는 솔직히 공카족이나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힐링이 어렵다"며 "특별한 공간에 어와서 꽃도 보고 맛있는 디저트 먹어 기분이 전환된다"며 밝게 웃었다.

블룸스토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은 매장 실내장식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자리에 앉아 스케치북 메뉴판에는 직접 그려진 메뉴 그림과 설명이 있다. 이에 강 대표는"수제 청을 기반으로 하는 음료들과 퓨전티, 죠리퐁라떼와 같은 이색 음료가 많다"며 "고객님들의 메뉴 이해를 돕고자 카페 매니저가 직접 색연필로 메뉴를 그리기 시작했다고"고 밝혔다.

종업원이 갖다 주는 듯한 음료와 디저트는 마치 화분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또 사소한 아이템인 쟁반과 테이블 위 촛대도 꽃과 풀로 장식돼 오붓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강 대표는 "봄이 되어 많은 분들이 꽃 구경과 커피의 여유를 즐기러 오셔서 제 마음도 즐겁다"며 "비밀의 화원에 이어 더 좋은 컨셉으로 고객들을 맞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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