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가 리플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더불어 세계 3대 암호화폐로 꼽히는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의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인 XRP를 활용해 국제 지급결제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XRP를 활용하면 수 일이 걸리는 해외 송금 과정을 10초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국제 송금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송금을 처리하기 위해선 세계 곳곳에 계좌를 마련하고, 돈을 예치해둬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잠자고 있는 자금 유동성만 전 세계적으로 10조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를 또 "국제 송금 에러율은 6%로 신뢰도도 상당히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리플은 블록체인과 간단한 API(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사용을 통해 금융기관이 언제든지 바로, 안정적으로 국제 송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엑스커런트(xCurrent)와 엑스레피드(xRapid)를 통해서다.
그는 "엑스커런트는 중간 과정없이 즉각적으로 은행 간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은행 간 돈을 지급할 수 있는 계좌가 열려있고, 자금이 유치돼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XRP를 활용한 엑스레피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예를들어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송금할때 한국 금융기관이 원화를 XRP로 환전한 다음 필리핀 디지털 자산 거래소(가상화폐거래소)로 보낸다. 이 곳에서 XRP가 현지 화폐인 페소화로 환전돼 송금을 완료하는 방식이다"며 "이를 통해 수일에 걸리던 환전 과정을 10초 이내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엑스레피드를 이용하면 금융기관이 미리 돈을 예치할 필요가 없어 자산 유동성이 강화되며, 국제거래 비용 감소로 거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금융업체들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플의 경쟁력은 '선점효과'다.
그는 "지급결제망의 가치는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하다"며 "참여하는 파트너들이 많아질 수록 효과가 커지고, 리플이 이미 다양한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XRP가 국제 송금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가격과 유동성이 유지돼야 한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서 갈링하우스는 "XRP의 총 발행량이 1000억개로 제한됐지만 하루 수십억 달러의 거래도 문제없이 처리되고 있다"며 "리플 코인 자체와 리플의 송금시스템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생태계가 확장되고 자리를 잡으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플은 올 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국내 금융업체와 더불어 일본의 61개 은행 등 전 세계 1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리플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1초당 1500건의 송금을 처리할 수 있고 건당 수수료 비용은 0.0003달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