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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ME:현장] '덕구', 진한 가족애 그린 따뜻한 봄날 같은 영화

사진/영화 '덕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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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햇살같은 영화 한 편이 찾아온다. 바로 영화 '덕구'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슬픈 이야기'라는 평을 받은 '덕구'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가슴에 진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방수인 감독의 데뷔작이자 대한민국 명품 배우 이순재의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덕구'는 1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자리에는 방수인 감독, 배우 이순재, 정지훈이 참석했다.

'덕구'는 방수인 감독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과 바다, 들을 떠돌며 8년에 걸친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의 삶의 현장을 보고, 들으며 느낀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시나리오에 옮겨 완성됐다.

"진정성에 중점을 두려고 했어요. 사실 초고 작업할 때는 지금과 많이 달랐어요. 조금 더 독특한 캐릭터, 자극적인 사건들 같은 MSG가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적어놓고보니 처음에 설정한 주제와 목적과 멀어지더라구요. 인터뷰를 하러 다니면서 힘을 빼고 사실에 가깝게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나니까 지금의 이야기가 됐어요"

데뷔작을 대배우 이순재와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서는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방 감독은 "영화는 두 손주를 억척스럽게 키워내는 '덕구 할배'를 키워드로 잡았다. 단순한 노인이 아닌 고집스러우면서도 세월의 풍파를 겪은 인물이 필요했는데 이순재 선생님이 딱 떠올랐다.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응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사진/'덕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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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는 극중 아들을 먼저 보내고 실의에 빠져 살던 중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가로챈 며느리에 대한 배신감에 분노하며 당장에 집에서 쫓아내는 불같은 성격의 일흔 살 할아버지역을 맡았다. 자신의 이름 없이 손주 이름인 '덕구 할배'라고 불릴 정도로 손주를 위해 모든 희생을 마친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을 결정했어요. 일단 앞, 뒤 내용이 잘 맞았어요. 정서적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됐고, 선한 눈으로 작품을 봤더라고요. 영화의 감독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대본을 직접 썼다고 해서 작품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겠구나 싶었어요. 근래에 드문 시나리오를 봤구나 생각했죠"

어떤 고민없이 단숨에 노개런티로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순재. 그는 배우가 돈을 받고 연기를 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해서 작품도 살리고 자기 연기에 빛을 내는 것 또한 보람있는 일이라고도 밝혔다.

이순재의 손자 덕구역으로는 1,0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은 천재아역 정지훈이 맡았다. 대본 암기에만 급급한 또래 아이들과 달리 감정을 해석하고 덕구를 정지훈화 시키는 능력이 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다.

방 감독은 "지훈이는 오디션 1차, 2차로 갈수록 '덕구'라는 캐릭터를 발견하고 본인 것으로 만들더라. 숨은 그림 찾기 처럼 덕구의 슬픔과 아픔을 스스로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감독인 저한테 오히려 '이 순간이라면 저는 이런데, 덕구도 이러지 않을까요?'라고 본인의 생각을 말할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바로 옆에서 호흡을 맞춘 이순재 역시 "어떤 아역이 됐든 분량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아역이 너무 잘하면 가공된 것 같아서 징그러운데 정지훈은 좋은 소질을 갖고 있는 배우다"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덕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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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정지훈은 이순재 선생님을 보고 반성하게 됐다고.

"촬영장에 가면 저는 암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순재 선생님은 계속 외우시더라구요. 처음엔 안 외우셨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외우셨는데도 계속 연습을 하신 거였어요. 제가 민망해서 옆에서 열심히 연기 연습을 했어요"

방 감독은 촬영장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첫 촬영날 시골집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셨다. 넘어지면서도 아이가 다칠까봐 품에 안고 보호하시더라. 다리가 부어오르고 피가 나는데도 '괜찮아. 안 부러졌어'라고 하셨다"면서 "머리가 하얘지면서 눈물이 났다. 나도 울고, 스태프들도 울고 현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힘들다고 하셔도 되는데 그러지 않으셔서 더 죄송했다"고 고백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날 선생님이 촬영장에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더라. 그럼에도 첫 촬영에 지장이 있을까봐 비밀로 하셨다더라"고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누구나 휘몰아치는 시련 앞에 무기력해지지만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무한대로 강해질 수 있는 진한 '가족애'를 그린 가슴 따뜻한 영화'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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