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15km 銅…한국 첫 메달
신의현(37·창성건설)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신의현은 11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 28초 9를 기록, 동메달을 수확했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나온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메달이자, 한국이 역대 동계패럴림픽에서 거둔 세 번째 메달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장애인 알파인스키 종목의 한상민과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 컬링 종목 대표팀이 각각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투혼의 메달'이었다. 전날 바이애슬론 7.5km 남자 좌식에서 아쉽게 5위에 올랐던 그는 이튿날 도전한 자신의 주종목 크로스컨트리 장거리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물론 신의현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도전사에 한 획을 그은 신의현은 지난 2006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두 다리를 잃었다. 하루 아침에 홀로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장애인이 되자 그는 식음을 전폐하고 3년간 방 안에서만 지냈다.
당시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던 신의현은 "밖의 세상이 두려웠다.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신의현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운동이었다. 재활 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휠체어 농구로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된 그는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각종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했다.
2015년에는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했다.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은 신의현은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 리비프에서 열린 '2017 리비프 파라노르딕스키 월드컵' 크로스컨트리 5㎞ 남자 좌식 종목과 크로스컨트리 15㎞ 남자 좌식 종목에서 한국 노르딕스키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올해는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의현은 총기관리가 엄격한 국내에서 사격훈련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해외전지훈련에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이날 심기일전하고 나선 신의현은 29명의 출전 선수 중 28번째로 출발했다. 3.8㎞구간까지 10분 54초 3으로 5위를 기록했던 그는 이후 5.92㎞구간에서 4위로 올라섰고, 12.99㎞ 구간에서 중국 쟁팽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신의현은 경기 막판 온힘을 쏟으며 순위를 유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우승은 41분 37초 0을 기록한 우크라이나 막심 야로비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