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광주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내놓은 선거자금관리상품./각 사
-은행,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앞두고 선거비용 관리 전용 통장 출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은행들이 예비 출마자 잡기 경쟁에 나섰다.
공직선거법상 입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계좌를 통해서만 선거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데, 이를 겨냥해 은행들이 선거자금 관리 전용 통장을 속속 내놓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지방은행들은 각종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입후보자의 선거비용 관리 전용 통장·카드를 판매 중이다.
광주은행은 선거 입후보자 또는 입후보자가 지정한 회계책임자를 대상으로 '당선기원통장'을 내놨다. 이 통장은 신규 가입일로부터 선거비용 보전 청구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 제출용 제증명서 발급수수료, 전자금융이체수수료, 광주은행 자동화기기(CD/ATM)이용수수료, 창구송금수수료, 제사고신고수수료 등이 면제된다.
BNK부산은행도 공직선거 입후보자 및 후보자 지정 회계책임자, 각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선거비용관리통장'을 출시했다.
신규 가입 시 선거비용 보전 청구일까지 인터넷뱅킹·폰뱅킹·스마트뱅킹 등 전자금융수수료, 부산은행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한 현금 인출 및 타행 이체수수료, 창구를 통한 타행 송금수수료, 사고신고 및 증서재발급수수료, 제증명서 발급수수료, 체크카드 발급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없애준다.
이밖에 모바일 통지서비스와 통장 내 '당선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는 당선 기원 문구 인자서비스도 제공한다.
BNK경남은행도 신규 가입일로부터 투표일 이후 1개월간 각종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BNK당선통장'과 'BNK당선체크카드'를 출시했다.
BNK당선통장은 선거관리위원회 제출용 제증명서 발급수수료, 제사고신고수수료, 창구거래 당타행 송금수수료, BNK경남은행·BNK부산은행 자동화기기(CD/ATM) 현금인출수수료, BNK경남은행·BNK부산은행 자동화기기 당행 간 송금수수료, 텔레·인터넷·모바일·스마트뱅킹 당타행 송금수수료 면제 혜택을 부여한다.
BNK당선체크카드는 발급수수료 면제와 함께 가맹점 이용대금 0.5% 톱포인트 적립 그리고 알림서비스(SMS)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들 상품은 예비후보자 또는 입후보자가 지정한 회계책임자면 신청 가능하며, BNK당선체크카드는 제한 없이 복수 발급 받을 수 있다.
DGB대구은행도 지난달부터 당선기원 메시지를 새긴 'DGB 당선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예금신규일부터 투표일에서 1개월 후까지 각종 수수료를 면제한다.
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이 최근 '당선 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은 가입 후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잔액증명서 발급수수료 등을 없앴다. 납부자동이체 및 타행자동이체 수수료는 면제되지 않는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한마음 당선기원 통장', NH농협은행은 '오필승통장'을 판매중이며, 우리은행은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이 선거비용관리 통장을 내놓는 이유는 홍보효과 및 우량고객 확보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력 입후보자를 고객으로 유치하거나 후원금 모금 전용 계좌로 사용되면 은행명과 계좌번호가 각종 선거책자를 통해 배포돼 홍보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며 "또 입후보자들이 선거가 끝난 뒤 일반계좌로 전환해 사용하면 우량고객 유치도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