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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위기의 오프라인 유통채널…'리테일 테크'로 재도약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휴머노이드 '페퍼'가 자신에게 다가온 고객을 응시하고 있다./ 유재희 기자



한 직장인이 롯데백화점 '엘봇'의 안내를 받아 '3D가상피팅'을 시도하고 있다. / 유재희 기자



*리테일테크는 '유통 + 테크놀로지'를 지칭하는 용어로 유통산업의 도메인 지식과 결합된 최신 테크놀로지 세트를 의미한다.

# A씨는 점심시간에 봄 신상 원피스를 보기 위해 회사 근처 백화점에 간다. 그는 매장 직원이 아닌 로봇의 응대를 받아 '3D 가상 피팅'를 이용해 새 옷을 입어본다. 마음에 들면 스마트폰에 눈을 비추고 로그인과 결제까지 완료한다.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A 씨는 무인편의점에 들러 음료와 과자 등을 고르고 간편히 구매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리테일테크'가 오프라인 채널(유통업계)의 판을 뒤엎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Alexa)'로 대화형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계산대가 없는 무인점포 '아마존고'를 열어 유통의 미래를 제시했다. 알리바바도 가상현실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쇼핑몰을 선보이며 전자상거래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유통기업도 일부 AI 시스템을 도입하고, VR 쇼핑몰을 선보이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통 4.0 시대' 맞은 '빅3'의 경쟁

국내 유통업계의 빅3인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도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쇼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AI 로봇 '페퍼'와 AI 쇼핑가이드 챗봇 '로사'를 선보였다. 본점에 있는 '엘봇'은 고객에게 매장 위치설명과 추천은 물론 외국인 고객을 위한 통역 상담원도 연결해준다. 또 3D 가상 피팅 서비스와 픽업 데스크 이용 방법도 소개한다.

3D 가상 피팅서비스를 이용한 고상혁(22) 씨는 "3D 피팅 디지털 거울을 통해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입어볼 수 있다"며 "특히 마음에 드는 상품의 가격과 매장 위치 등 상품정보를 개인 휴대폰으로 전송까지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상현실과 생체인증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VR(가상현실) 스토어'는 온라인에 오프라인 매장을 재현한 공간이다. 온라인몰에서 더현대닷컴 VR스토어에 접속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실제 매장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VR기술이 활용된 체험형 쇼핑은 고객의 흥미를 유발해 매장 체류시간도 늘리고 매출증대도 꾀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 모바일 앱에는 홍채인증을 통한 로그인도 가능하다. 생체인증 로그인 서비스는 백화점과 홈쇼핑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하는 기술이다. 패스워드없이 눈동자만으로도 로그인을 할 수 있어 편리성을 크게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개개인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AI 시스템 'S마인드'를 선보였다.

S마인드는 가입된 고객의 최근 구매패턴·선호장르·매장 내 이동 동선 등을 분석해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말 S마인드가 활용된 신세계백화점 앱은 고객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받아 회원이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S마인드 기술은 고객의 선호 장르를 적중시켜 기존의 전단이나 우편DM보다 구매율 제고는 물론 비용절감, 고객과의 접근성 강화 등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핸드페이'하고 있는 고객 / 세븐일레븐



◆ '아마존 고' 쫓는 편의점업계

무인점포사업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매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계 기업들의 중장기적 대책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편의점 사업에서 무인점포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롯데의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첫 무인점포인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시그니처점에는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기술이 접목돼있다.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 선명도 등을 패턴화해 판별하는 정맥인증을 통해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기술적 한계와 투자비 등의 문제로 당장 큰 변화가 일진 않겠지만, 이 같은 시스템의 변화는 주문 시간 단축과 인건비 감소 등의 장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마트24도 현재 전국의 6개 직영점에 무인편의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내 리테일테크의 현실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무인상점의 선도주자 아마존은 상당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유통업체들중에선 자체적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한 곳이 없어 외부에서 도입해야하는 상황이라 무인상점 활성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유통산업에서 변화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며 "한시라도 빨리 자사에 맞는 리테일테크를 적극 도입해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술과 비즈니스로 고객을 매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차윤지 삼정KPM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리테일테크를 기반으로 한 유통 4.0으로 거래비용이 절감 등 효율성이 증대됐다"며 "제조사와 고객 간의 정보 비대칭성도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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