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가 안전상비약품에 대한 외국어 안내문을 만들어 주요 판매 업소에 배포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마포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016년 기준 1만1000여 명이다. 이는 8900명이 거주하던 2012년보다 약 23% 증가한 수치다.
마포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계속 늘어나, 2014년 600만명에 이어 올해는 81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월 안전상비약품에 대한 외국어 안내 확대를 관계기관에 권고했다.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들의 의약품 오남용 문제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안전상비의약품은 일반의약품 중 가벼운 증상에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품이다. 편의점과 같이 24시간 운영되는 곳에서 판매된다. 2018년 현재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총 13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
구는 지난 1월 구내 의약품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88%가 외국인에게 의약품을 판매할 때 언어소통으로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6%는 외국어 안내문이 있다면 응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구는 외국인 전용 안전상비의약품 안내문 1000부를 제작했다. 구는 총 13개 품목의 명칭과 효능·효과, 용법·용량 등을 안내문에 담았다. 또한 안내문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사용상 주의사항까지 상세히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QR 코드는 마포구 보건소와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 누리집에 연동돼 온라인용 안내문으로 제공되고 있다. 판매자가 직접 해당 파일을 내려 받고 출력해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안내문은 거주 외국인과 관광객이 밀집하는 서교동과 연남동의 의약품 판매업소 총 102개소에 무료로 배포됐다. 구는 향후 이용률과 만족도에 따라 추가 제작해 지역 전체 판매업소로 확대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번 안내문 배포로 외국인의 약물 오·남용은 감소하고 구매 편리성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관련 문의는 마포구 보건소 의약과(3153-9133)로 하면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해외에서 한글이 보이면 안심이 되고 편안하듯 외국인들에게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마포에 머무는 외국인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약을 구하지 못하거나 오남용 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