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안에 휴대전화 번호 인증만 거치면 별도의 본인인증(이름·생년월일) 없이 따릉이 회원가입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회원이 아니어도 기존에 가입한 포털이나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로그인해 대여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이용자 수가 늘고 있는 스마트폰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방식도 도입된다. 시는 카드사나 ARS가 제공하는 간편 결제방식 도입도 검토한다.
따릉이 앱도 회원가입과 대여 등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재구성할 방침이라고 시는 밝혔다.
따릉이 이용권 종류도 다양해진다. 시는 관광객 이용편의를 위해 1일 동안 반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1일 종일권'을 도입한다. 사내 행사 등에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인명의의 1일권 단체구매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본이용시간 초과 시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시간 단위를 30분에서 5분으로 변경해 이용자 부담도 완화할 방침이다. 30분에 1000원이던 추가요금을 5분에 200원으로 바꾸는 식이다.
시는 따릉이 배치에 빅데이터도 활용한다. 대여소별 수요변화 예측과 배송차량 이동경로, 재배치 필요대수 정보 등을 실시간 제공하는 재배치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요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대여소별 자전거 배치 필요대수와 시간대별 대여·반납 추이를 파악해 관리등급과 관리 필요횟수를 정하고, 수요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2015년 10월 150개 대여소 2000대로 시작된 따릉이 대여 서비스는 2년 만인 지난해 1290여개 대여소 2만대 규모로 커졌다. 2015년 3만4000명이던 회원 수도 지난해 38만7000명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시민들이 선정한 '2017년 서울 10대뉴스'에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 중인 따릉이가 미세먼지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시민불편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해 서비스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