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자산운용사의 새로운 혁신을 준비한다. 생애주기 맞춤형 펀드 시리즈를 출시하고, 판매사에 의존했던 펀드 판매 방식을 자산운용사가 직접판매하는 '직판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8일 메리츠자산운용에 따르면 내달 중순 샐러리맨 펀드(가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19일 출시한 '시니어 펀드'와 지난해 6월에 출시한 '주니어 펀드'와 함께 존 리 대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생애주기 펀드 시리즈'가 완성된다.
존 리 대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주식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학원비를 아껴 투자해야 한다는 '주니어 펀드',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니어 펀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아울러 '샐러리맨 펀드'는 월급의 일부분을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겼다.
우선 주니어 펀드는 만 20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는 '주니어 전용' 상품인 만큼 포트폴리오의 100%를 주식으로 구성해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다. 시니어 펀드는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최우선인 만큼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 연 4~5%의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샐러리맨 펀드는 그 중간 수준의 위험성을 추구하면서 장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에 역점을 뒀다.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매 달 열리는 정기 투자 강연에서 존 리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메리츠자산운용
해당 펀드의 운용은 존 리 대표가 직접 맡았다. 존 리 대표는 "펀드마다 운용역들은 다르지만 3개 펀드의 컨트롤타워(사령탑) 역할은 내가 한다"고 말했다.
시리즈 펀드를 완성한 존 리 대표의 다음 목표는 펀드 판매구조 개혁이다. 그간 지점을 갖춘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한 판매에 의존해온 것을 벗어나 자산운용사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직판'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직판 전략을 택한 이유는 '판매 수수료'라는 중간 마진을 없애기 위해서다. 실제 '시니어 펀드'의 판매수수료는 기존 판매사들의 10분의 1 수준인 0.1%다. 운용보수 등도 1% 미만으로 낮춰 모든 수수료와 보수를 포함해도 연 1%를 넘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액티브 펀드의 수수료와 보수가 2%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 펀드를 만든 자산운용사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지점이 없는 자산운용사에게 '직판'은 위험한 도전이다. 때문에 존 리 대표는 '메리츠 버스'를 고안했다. 오는 3월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상품 및 투자에 관한 강의를 하겠다는 목표다. 또 펀드 판매창구로써 역할도 하게 된다. 움직이는 지점인 셈이다.
메리츠자산운용 '경제독립 버스'/메리츠자산운용
아울러 '메리츠자산운용 펀드투자 앱(app)'도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산운용사 최초로 시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공인인증서를 활용하지 않고, 간단한 인증만으로 펀드 거래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해당 앱을 통해서 메리츠자산운용 펀드 가입은 물론 수익률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존 리 대표는 "투자자에게 매년 부과되는 펀드 수수료 부담은 생각보다 크다"면서 "펀드는 투자자의 노후 자산이 될 수 있는만큼 오롯이 투자 수익을 챙겨갈 수 있도록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