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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2018년도 봄을 맞아 세편의 새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는 KBS(연출 박덕선) 새 예능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 '건반 위의 하이에나', '1%의 우정'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박덕선 PD, 남성현 PD, 손자연 PD가 참석했다.
새 예능이라고 하지만 세 프로그램은 사실 이미 파일럿으로 진행된 작품이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되면서 KBS는 더 큰 재미와 감동,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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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만 재워줘
'하룻밤만 재워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진짜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담은 월드 버라이어티로, 전 세계의 다양한 가족들과 함께 특이한 생활 환경·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나누는 문화교류의 하룻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상민, 김종민에 이어 새로운 게스트들이 출연할 예정이라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덕선 PD는 "파일럿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특히 언어적인 부분이 가장 어려웠는데, 이상민, 김종민을 비롯해 게스트분들이 그 나라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오해가 없도록 언어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고정 출연자 말고도 게스트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박덕선 PD는 섭외하고 싶은 인물 1위로 '싸이'를 꼽았다. 그는 "함께 가고 싶은 분들 많은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출연진들과도 자주 말한 '두 유 노 싸이'다. 싸이 씨를 한번 모셔보고 싶다"며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 방탄소년단, 엑소 등 케이팝 스타들과도 함께 하고싶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첫 방송될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파일럿에서 하룻밤의 인연을 맺은 이탈리아 마르따 가족과의 '그 후의 이야기'가 펼쳐져 당시 방송을 감명 깊게 지켜봤던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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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하이에나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살벌하고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를 그린 순도 100%의 리얼쇼큐멘터리다.
연출을 담당한 남성현 PD는 "10살 아들이 있는데 KBS에 대해 잘 모르더라"라며 "거기에 충격을 받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또 10대·20대가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까 고민했다"고 제작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 "음원차트 생존기라는 부재로 음원도 살리고 방송도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라며 "정형돈, 정재형, 슬리피가 MC로 활약하는데, 정형돈, 정재형이 양팀으로 나뉘어 각자 추천한 아티스트들이 대결하는 구성이다. 슬리피의 역할은 차트 밖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남성현 PD는 "에일리, 리듬파워 등 음원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의 예민함과 털털한 모습, 음원을 만드는 재미난 과정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티스트들의 예민함이 불러오는 출연자들간의 의견 다툼 등도 소소한 관전 포인트라고 콕 찝었다. 3월 2일 첫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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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우정
'1%의 우정'은 성향이 99% 상반된 두 사람이 만나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인간관계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무조건 친해져야 한다',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는 주제를 가지고 접근한다.
그것부터가 타 프로와 차별성인 '1%의 우정'은 주진우 기자의 출연으로도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배철수, 안정환, 김희철이 MC로 진행되는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사건 사고를 모두 추적하는 기자 주진우가 예능 천재 김희철을 만나 1%는 커녕 0.1%의 우정이라도 만들 수 있을지 궁금증을 한껏 높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손자연 PD는 "섭외할 때 기본적으로 생각한 것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사람이다. 연예인이 아닌 분들을 생각하다 보니 이 시대에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인 주진우 기자님이 생각났다"며 "세상 긍정적이고, 대부분의 연예인과 친한 김희철을 당혹케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접근하다 보니 주진우 기자님을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성격의 캐릭터가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발칙한 동거'와 비슷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프로그램은 두 사람이 하루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을 사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돌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타 프로와의 차별성에 대해 설명했다.
"사람을 만날 때 선입견 갖고 만나는 경우 많은데, 실제로 만나면 그 틀을 깨고 마음을 여는 경우 많다. 그런 반전 매력들이 방송을 통해 보여질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 또한 프로그램의 장점이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3월 3일 첫 방송이다.
공교롭게도 '하룻밤만 재워줘', '건반 위의 하이에나', '1%의 우정'은 모두 '리얼리티'다. 웃음보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힐링을 주고 싶은 것이 KBS 예능 PD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손자연 PD는 "인간 관계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KBS 예능국을 대표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