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주춤하자 지수를 추종해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펀드매니저가 특정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펀드 수익률은 하락장에서도 성과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만큼 투자전략을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3일 기준)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3.43%로 인덱스 주식형 펀드(-4.30%)보다 하락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비교 해봐도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1.31%)이 인덱스펀드(-2.06%)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증시가 강한 상승장을 연출했던 지난해 24.4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과를 올리던 인덱스 펀드가 최근 주춤한 데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꺾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이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수익률은 -3.7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65%)보다 크게 부진한 성과를 냈다.
다만 장기적 성과를 따지면 인덱스 펀드가 여전히 우위다. 인덱스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2.68%로 액티브 펀드 수익률(15.24%)을 1.5배 가량 앞서 있다.
안정환 BNK투자증권 주식운용본부 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투자 트렌드는 장기적으로 패시브(인덱스) 투자가 강화되면서도 색깔 있는 액티브 펀드로도 추종자금이 증가하는 추세다"면서 "전략을 다양화해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선 인덱스 펀드는 낮은 수수료가 강점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등 ETF 상품이 다양화돼 투자자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스마트베타 ETF는 인덱스 전략과 액티브 전략을 합친 상품으로 고배당, 중소형 등 특정 유형의 주식과 전략을 가지고 운영하는 ETF다. 그러면서도 운용 수수료는 액티브 펀드 수수료의 절반(연 0.3%~0.5%)이다. 또 최근에는 KRX300 등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인덱스 지수 상품도 대거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인덱스 펀드 순자산은 연 초 이후 1조4367억원이 유입됐다.
액티브 펀드는 최근 바이오 펀드, 4차산업혁명 펀드 등 특성화된 섹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국내 의료 또는 건강관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4.50%에 이른다. 또 국내 4차산업 관련 및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 펀드의 해당기간 수익률은 37.94%로 시장 수익률을 거뜬히 넘어선다.
아울러 하락장이 연출된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펀드 역시 액티브 펀드인 '한국투자패스파인더증권투자신탁'(2.86%)으로 나타났다. 하락장에서는 액티브 펀드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에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지수 상승을 기대한다면 수수료가 적은 ETF에 장기투자하는 게 좋고, 4차 산업혁명이 이슈인 만큼 관련 종목을 집중 편입한 액티브 펀드에도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