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황윤철 BNK금융지주 부사장, 구삼조 경남은행 부행장, 허철운 전 경남은행 수석부행장.
-현직vs전직…27일 임추위·이사회서 최종 후보자 내정
차기 BNK경남은행 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BNK경남은행장 후보군은 황윤철(56) BNK금융지주 부사장, 구삼조(57) 경남은행 부행장, 허철운(62) 전 경남은행 수석부행장 등 3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들 모두 경남은행 출신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종 후보는 27일 결정된다.
BNK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3일 행장 공모에 지원한 9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실시하고 3명을 숏리스트(압축후보군)로 확정했다.
현직 임원으로는 황윤철 부사장과 구삼조 부행장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직 임원 중에는 허철운 전 수석부행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중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젊은 피' 황윤철 부사장이다. 황 부사장은 마산상고 출신으로 1980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지역발전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17년 1월 BNK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장(상무)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9월엔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이 취임한 뒤 전무로 승진해 회장을 보좌했고, 올 1월엔 그룹경영지원 총괄부문장(부사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BNK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에서의 부산·경남은행의 투뱅크 체제, 싱글플랫폼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취임 직후부터 김 회장과 합을 맞춰 온 황 부사장이 지주와의 교류·협력에 유연할 것이란 평이 나온다.
황 부사장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후보는 구삼조 부행장이다. 현직 임원인 구 부행장도 마산상고 출신으로 경남은행으로 입행해 여신지원본부장, 영업지원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구 부행장은 지난달 경남은행의 '2018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등 은행 현안에 밝다. 그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였으나,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임원 인사 때 손교덕 현 행장의 임기와 맞춰 3월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후보 중 유일한 'OB(올드보이·전직임원)' 허철운 전 수석부행장도 변수로 떠오른다. 허 전 수석부행장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경남은행에 입행해 주요 임원 자리를 거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수석부행장을 역임한 뒤 퇴임했다. 전직 임원이긴 하지만 요직을 거친 뒤 수석부행장으로 퇴임한 만큼 업무능력은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허 전 수석부행장은 지난 2014년 손교덕 행장 선임 당시에도 최종 후보군에 올랐으며, 김 회장의 모교인 부산상고 후배이기도 하다.
한편, 경남은행 내부 출신이 은행장에 오르면 그룹 내 경남은행의 영향력이 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BNK금융지주의 전신이 부산은행인 만큼 뒤늦게 합류한 경남은행은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크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선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부산은행과의 합병 가능성도 나왔으나, 김 회장은 경남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보고 투뱅크 체제를 확고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내부 출신인 경남은행장이 취임하게 되면 경남은행 고유의 정체성이 강해지면서 영향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은 오는 27일 임추위와 이사회를 동시에 열고 최종 후보자를 내정한다. 차기 경남은행장은 다음 달 20일 개최될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임기는 2년이며, 이후 성과를 인정받으면 2년 재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