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사회일반

올림픽도 못 피한 꼰대문화 망신살…"권위주의 탈피 계기 삼아야"

오픈애즈



전세계가 지켜보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특혜와 갑질 등 한국식 '꼰대 문화'의 단면이 드러나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학계에선 이번 올림픽을 잘못된 관행이 제도적으로 억제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회 지도층이 보편적 합리성을 무시한다는 비판은 이번 올림픽이 중반에 접어들며 잇따라 터져나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일행은 지난 15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예약한 좌석에 앉았다. 이를 본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지만, 막말로 갑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대한체육회가 언론을 통해 '17일 이 회장이 경기장을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사과했다'고 알렸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를 만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대한체육회 측은 당일 만나지 못한 봉사자에게 추후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혀뒀으나, 서둘러 여론을 잠재우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피니시 구역에 출입해 특혜 구설에 올랐다. 피니시 구역은 주행을 끝낸 선수가 다음 주행을 준비하거나 관중에게 인사하는 곳으로, 선수 가족은 물론 일반인 입장도 제한된다.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 "IOC의 고위인사 초청을 받은 박 의원은 AD(출입인가) 카드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IBSF) 게스트존에 출입이 가능하다"며 "이보 페리아니 IBSF 회장이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감안해 피니시 구역 내 IBSF 게스트존에 있는 박 의원 일행을 피니시구역으로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보도자료를 게시했다.

반면 이보 페리아니 회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박 의원을 모르고, 그를 안내한 적도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이어졌다.

청년 세대와 세계인이 공유하는 올림픽 정신을 '감투 쓴 어른들'이 어겼다는 비판을 두고, 학계에선 "권한의 '위임(deligation)'에 대한 이해가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대 교수인 황명진 공공사회학회 부회장은 "업무 권한과 지위를 한시적으로 부여받은 고위직·지도층이 위임에 대한 이해와 숙지를 하지 못한 채, 이를 관행으로 받아들여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국제 행사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려는 청년과 국내 관행이 충돌하는 사례를 볼 때,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교통법규 위반이나 새치기 역시 (올림픽 기간동안) 외국인과 자원봉사자에게 어마어마한 고통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조직과 사회에서 관행적으로 통용되는 행위를 제도적으로 억제하고, 잘못된 요구에 대한 반론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