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민이 음식폐기물 RFID 개별종량기를 사용하는 모습./마포구
서울 마포구가 구내 모든 공동주택(아파트)에 '음식폐기물 RFID 개별종량기'를 설치한다고 20일 밝혔다.
음식폐기물 RFID(무선주파수인증·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개별종량기는 음식물쓰레기 배출 비용을 공동주택 세대별로 배출자가 직접 버린 만큼 부담하도록 하는 전자 태그형 무선인식 시스템이다.
과거 마포구 공동주택 거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상관없이 처리 비용을 균일하게 부담해왔다. 이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자, 마포구는 2014년부터 세대별로 각자 버린 만큼 비용을 부담하는 배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주민이 전자 태그형 카드를 RFID개별종량기에 인식한 후 음식물을 배출하면 자동으로 쓰레기 분량이 측정된다. 배출 정보는 한국환경공단의 중앙서버에 전송된 후 각 세대별로 비용이 부과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비용이 절감되고, 관련 배출정보는 세대별·단지별로 통계화돼 향후 정책 수립 시 자료로 쓰인다.
구는 지난해까지 설치 대상 공동주택 총 180개 단지 중 140개 단지에 종량기 설치를 마쳤다. 현재 5만3496세대가 종량기를 이용하고 있다. 구는 구비 65%, 서울시 지원금 35%를 더해 올해 나머지 40개 단지에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종량기 설치 이전보다 평균 4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총 16개월 간 약 6900만원의 절감효과가 있었다.
구는 또한 2011년부터 지역 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음식폐기물 감량 경진대회'를 매년 실시해 자발적인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장기적으로 RFID개별종량기의 공동주택 의무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의무설치 규정이 법제화될 경우, 각 공동주택은 전액 자부담으로 RFID개별종량기를 설치해야 한다. 구는 법제화 이전에 지역 내 모든 공동주택에 개별종량기를 모두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마포구내 공동주택 가운데 RFID개별종량기를 설치하지 않은 단지는 해당 입주자대표회의 신청으로 설치비용 전액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신청서는 마포구청 누리집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청소행정과(3153-9202)로 하면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음식폐기물 FRID개별종량기는 합리적이고 환경까지 고려한 배출시스템"이라며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감소시키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공동주택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