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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은행권 '지자체 금고전쟁'…기관영업 승자는?

-올해 서울시·인천시·전북도·제주도·세종시 등 계약만료…수성vs탈환 두고 은행장 자존심 대결

올해 굵직한 시·도금고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은행들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새내기 은행장들의 '기관 영업' 자존심이 걸려 있어, 지자체 금고를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이 예상된다.

2018년 계약만료 지자체 금고./지방재정 365



◆ 96개 계약 만료…'서울시' 주목

20일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기준으로 광역 지방자치단체 금고는 17개, 기초지자체 금고는 226개다. 이 중 올해 말 만료되는 시·도·군 금고는 96개에 달한다.

은행들이 유독 눈독을 들이는 거물급 금고는 서울시·인천시·전북도·제주도·세종시 등이다.

특히 32조원 규모의 서울시는 규모가 월등히 크고 상징성이 뚜렷해 은행권의 최대 승부처다. 서울시는 우리은행이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103년간 단독으로 맡아오면서 자체 세금 수납 시스템까지 개발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이에 은행들은 서울시금고를 1금고(일반회계)와 2금고(특별회계)로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어 왔다. 지난 2014년 입찰에서도 국민·신한·하나은행이 뛰어들어 막판까지 경쟁 구도가 이어졌다.

올해도 신한·국민은행이 입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둔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빠르면 이달 말 입찰 공고를 내고 6월 지방선거 이전에 금고 은행 선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천시금고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운영하는 인천시는 신한은행(1금고)과 농협은행(2금고)이 3회째 맡고 있다. 2014년 인천시금고 입찰에선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이 1·2금고 운영 제안서를 모두 접수하고 기업은행은 2금고, 신한은행은 1금고만 신청해 경쟁률이 5대 1에 달했다.

전라북도도 6조원 규모의 예산을 운영하는 거물급 금고다. 지난 2015년 말 금고 은행으로 재선정된 농협은행(1금고)과 전북은행(2금고)이 올해도 수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조원대 규모의 제주도는 15년 연속 농협은행이 1금고를 맡고 있으며, 2금고는 제주은행이다. 세종시(1조원대)는 지난 2014년 말 1금고에 농협은행, 2금고에 하나은행을 선정한 바 있다.

주요 지자체금고 현황.



◆ 은행장 자존심 건 승부

지자체 금고는 저금리 기조에서 마진을 내기 어렵고 운용도 제한적이어서 '비(非)수익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자체의 금고를 운용한다는 점에서 은행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량 고객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계영업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아울러 올해는 지자체 금고 계약이 새내기 은행장들의 '기관 영업' 실력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은행장들은 탈환과 동시에 수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서울시금고를 100년 넘게 운영하며 트레이드마크가 된 데다, 지난해 전임 이광구 행장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유치한 바 있어 손태승 행장의 부담이 크다. 지난 2014년엔 용산구를 신한은행에 뺏겼던 전력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수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서울시 다음으로 인천시금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민연금은 우리은행에, 경찰공무원 대출은 국민은행에 내줬다. 이에 위 행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개인그룹에 속해있던 기관영업부문을 그룹으로 확대·개편하며 기관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관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지자체 금고 수성·탈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회장이 겸임하던 행장직이 처음으로 분리된 해인데다, 국민은행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지자체 금고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엔 국민연금기금을 유치하기 위해 은행장들이 직접 프리젠테이션 현장에 나가 인사말까지 했다"며 "지자체 금고 입찰에선 CEO(최고경영자) 인사말 등이 필수가 아니지만 이미 다양한 자리에서 은행장들의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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