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으로 개채수가 4년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2년 단위로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2013년 25만 마리에서 2015년 20만 마리, 지낸해 13만9000마리로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08년부터 전 자치구를 통해 민원 지역 중심으로 매년 길고양이 5~8000마리를 중성화해왔다. 지난해에는 6만4670마리에 중성화를 실시했다.
중성화(TNR)는 '포획-중성화수술-방사(Trap-Neuter-Return)'의 약자다. 길고양이의 인도적인 개체 수 조절과 시민 불편을 줄이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8억6000여만원을 투입해 길고양이 9700마리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자치구 길고양이 중성화사업(9000마리), 민관협력 길고양이 군집별 집중 중성화사업(500마리),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TNR Day) 연간 4회(200마리) 등을 실시한다.
길고양이 중성화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120이나 각 자치구 동물관련부서(일자리 경제과 혹은 지역경제과 등)로 유선신청 하면 된다.
중성화한 길고양이는 수술 시 왼쪽 귀 끝을 1cm 정도 잘라 표시한다. 일반 시민도 중성화를 하지 않은 길고양이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민관협력(시민참여형) 중성화사업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이 길고양이 서식정보를 잘 알고 있어 군집별 집중 중성화와 주 번식개체(대장고양이) 포획이 유리하다. 중성화한 고양이를 재방사한 뒤 시민이 고양이 생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은 25일 양천구를 시작으로 연 4회(2·3·9·10월) 실시한다. 중성화 후 시민이 길고양이를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는 지역을 거점지역으로 선정해 총 200여 마리를 중성화한다.
시는 이 가운데 민관협력 길고양이 군집별 집중 중성화 사업에 총 사업비 80%를 지원한다.
이번 민관협력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단체는 12일(월)부터 서울시, 시보조금시스템 누리집에서 공고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청서류는 26일~3월 2일 시보조금시스템에서 접수하면 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 등 민간단체(법인)는 건전한 길고양이 돌봄문화 확산과 군집 내 길고양이 70%이상 중성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길고양이는 일정 구역에서 군집을 이뤄 생활한다. 군집별로 70% 이상 중성화되고 매년 15% 정도 추가로 중성화 될 때, 외부에서 길고양이가 유입되지 않고 번식이 줄어 군집의 개체수가 감소한다.
시는 길고양이 중성화와 함께 밥자리의 청결한 관리 등 길고양이 돌봄문화 확산을 통해 길고양이로 인한 시민 불편과 갈등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시는 지난해 추가 설치한 공원급식소 2개 공원을 포함, 총 5개 공원에 32개소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시민단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한 중성화율은 목표치 70%를 훨씬 넘은 85%에 달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올해부터 민관협력 중성화사업에 '길고양이 돌봄기준'을 적용해 효과적인 길고양이 중성화와 건전한 돌봄문화 확산으로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