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튿날인 6일 공식일정 없이 개인 일정으로 소화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튿날인 6일 공식일정 없이 개인 일정으로 소화했다.
지난 1년간 구치소 생활을 한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산적한 그룹의 주요 현안 파악과 향후 경영 구상 등에 매진하며 경영복귀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이날 공식 일정은 없었다.
이날 오전 9시반경 서울 한남동 자택을 나서는 것이 포착됐지만, 서초동 사무실을 찾을 것이란 관측과 달리 공식 없이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오늘 오전 9시 30분께 자택에서 나온 것으로 알지만 이후 일정이나 행선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시기 명확히 밝히지 않지만 복귀 시점이 늦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 1년여 간의 총수 부재로 삼성 대내외적인 행사는 물론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미뤄져 왔던 굵직한 경영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 복귀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을 기소한 특별검사팀과 삼성 측이 2심 선고 후 모두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히면서 대법원 상고심이 남아있는 데다, 집행유예 석방에 대한 비난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복귀 시점을 신중히 조율해 결정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를 논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경영복귀를 서두르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이 부회장 석방 이후 회사 경영 방향과 관련해 "이제 스피드경영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가능성 등 향후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