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문화재단이 3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상촌재에서 '2018 상촌재 입춘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4절기 중 하나로 봄소식을 알리는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을 맞이해 마련됐다. 올해 입춘은 행사 다음날인 2월 4일이다.
상촌재 입춘행사는 ▲입춘첩 붙이기 ▲온기 가득한 화롯불놀이 ▲따뜻한 방바닥에서 전통놀이 한판으로 구성됐다.
봄맞이 첫 번째 행사인 '입춘첩 붙이기'는 서예가를 초청해 상촌재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고, 직접 각 가정의 문에 붙일 수 있는 입춘첩도 받아갈 수 있는 시간이다. 현장접수 체험비는 2000원이다.
대문은 집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로 길흉화복을 부르거나 막는 중요한 장소였다. 조상들은 입춘날 집안의 가장 큰 문인 대문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이며(입춘첩) 집안의 길흉을 막고 화복을 빌었다.
두 번째 행사인 '온기 가득한 화롯불놀이'는 봄소식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나물 '쑥'으로 떡을 해먹던 입춘떡의 풍습을 이어간다. 상촌재 마당의 화로에 모여 쑥가래떡과 군밤을 직접 구워먹을 수 있다. 현장접수 체험비는 쑥가래떡과 군밤 한 봉지에 각각 2000원이다.
봄맞이 세 번째 행사인 '따뜻한 방바닥에서 전통놀이 한 판'은 봄을 시샘하는 동장군의 입김을 피해 따스한 상촌재 안방에서 여러 가지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현장접수 체험비는 2000원이다.
전통놀이는 공기놀이, 고누놀이, 쌍륙놀이 등이 준비됐다. 야외에서는 투호놀이도 진행한다. 고누놀이는 땅바닥이나 사방 30㎝쯤 되는 널판에 여러 가지 모양의 판을 그리고 돌·나뭇가지·풀잎 등을 말로 삼아 승부를 결정짓는 놀이다.
쌍륙놀이는 두 사람이 두는 장기 비슷한 놀이다. 빨랫방망이 모양의 '말'이라고 하는 흑백 알 15개씩을 가지고 둔다. 대국 시작 전에 말들을 제 위치에 놓은 다음 주사위를 던져 말들을 움직인다.
행사 프로그램은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전화나 종로 문화재단 누리집에서 사전신청하면 봄맞이 프로그램 모두를 할인된 가격인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예부터 내려오던 입춘의 다양한 풍습을 만나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