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일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개인사업자대출 119' 프로그램을 적극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최흥식 원장은 이날 KB국민은행 사당동 지점 및 KB소호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를 당부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은 자영업이 국민의 생업으로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도 기업형·혁신형 자영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원활한 자금공급 추진 ▲일시적 자금난 극복을 위한 상환유예 프로그램 활성화 ▲컨설팅 지원 강화 등 3가지 방향으로 은행권의 자영업자 지원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최 원장은 "부동산·임대업 등 특정 업종의 편중 현상을 억제하는 한편,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혁신적 창업을 지원하는 등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공급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말 잔액대비 20조원을 추가 공급하는 2018년도 개인사업자대출 공급목표를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은행의 창업·세무·노무·회계 등 자영업자에 대한 컨설팅 지원 확대도 강조했다.
최 원장은 "우수사례 발굴, 수혜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컨설팅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을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이 영업점을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필요로 하는 (예비) 자영업자를 발굴해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영업자 전용 대출 등을 통해 단기적 자금사정 악화로 곤란을 겪지 않도록 상환유예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개인사업자대출 119' 프로그램 적용을 활성화해 지속경영이 가능한 성실한 자영업자가 곤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지원해달라"고 은행권에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대출 119 프로그램이 지난 2013년 2월 도입된 후 은행권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2만2000명의 개인사업자에게 2조5000억원의 채무조정을 지원했다. 이 중 95%가 연체 없이 정상거래를 유지하는 효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