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의 업체들과 기술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제 인증도 잇따라 획득하는 등 자율주행차 사업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향후 전개될 자율주행차 플랫폼 싸움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LG전자는 항공기 및 차량용 보안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미국 하니웰사와 자율주행차 통합 보안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차량보안은 자율주행 시대,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기술로 꼽힌다. 양사는 자율주행차의 보안 전 영역을 통합한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연말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보안 솔루션은 ▲외부 통신망을 통해 시도되는 해킹 탐지 및 방어 ▲USB 포트 등을 통해 차량 내부 네트워크를 겨냥한 보안 위협 대응 ▲각종 전장부품 별 보안 기술 ▲수많은 차량들의 보안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클라우드 보안 관제 등이다.
LG전자는 외부 통신망을 통해 차량을 노리는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기술인 IDPS와 텔레매틱스(자동차용 통신시스템), AV내비게이션 등 개별 전장부품에 탑재되는 방화벽, 보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업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니웰은 항공기 보안 분야에서 30여 년 동안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차량 내부 보안 기술력을 갖췄다. 업계 유일의 클라우드 보안 관제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하니웰과 함께 기존에 없던 올인원 보안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이 자율주행차의 필수조건인 보안 분야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 소프트웨어 기업인 헬라 아글라이아와 지난 7일에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미국 NXP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독일 자동차 전장부품 헬라의 자회사인 헬라 아글라이아는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 강자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전자는 도로 위 교통 정보 수집, 차선 유지, 보행자나 차량 인식 등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ADAS 관련 솔루션을 오는 2020년까지 공동 개발한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이동통신 반도체 시장 강자인 퀄컴과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소를 설립했다. 12월에는 고정밀 지도 분야의 강자인 히어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내에 LG전자의 텔레매틱스와 히어의 3D 고정밀 맵 정보를 결합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IVI(차량 내장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분야 SW 플랫폼 표준단체 제니비GENIVI)연합의 부회장사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자신 있어 하는 IDPS와 텔레매틱스라는 자율주행차 부품 기술력을 가지고 여러 회사와 MOU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 중으로 보인다"며 "자율주행차는 어느 기업 혼자가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될 자율주행차 진영 싸움에서 영역을 미리 넓혀 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