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2년까지 3조원을 들여 일자리 6만여개를 만드는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31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구상에는 공정·상생경제 '위코노믹스'(WEconomics)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스타트업 등이 각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담겼다.
시는 5년간 3조4400억원을 들여 시내 곳곳에 창업과 기업지원 시설 66곳을 만들어 9396개 기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 6만2533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도심 제조업 집적지에 스마트 앵커 시설 20곳 조성 ▲동대문 서울패션혁신허브 조성 ▲홍릉·창동·상계 일대를 바이오-ICT 첨단연구산업단지로 조성 ▲마곡·G밸리·양재에 R&D 단지 조성 ▲남산·상암DMC를 문화콘텐츠·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거점으로 조성 ▲창업지원시설 확충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우선 스마트 앵커(거점) 시설 20곳을 만들어 봉제·수제화·주얼리 등 제조업체 1 개를 입주시킨다. 입주 업체들은 저렴한 임대료로 사무실을 얻어 일감을 확보하게 하고, 인근 소상공인과 힘을 합쳐 산업 시너지를 내게 한다.
시는 동대문 경찰기동본부 자리에 기획·다지안·제조·유통·판매 등 패션산업의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서울패션혁신허브'를 만든다. 세계 유명 패션스쿨과 연계해 패션 전문가도 양성한다.
시는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키우고자 '메이드 인 서울' 브랜드를 도입해 우수 업체를 인증할 예정"이라며 "서울산(産) 제품이 제값을 받고 팔리도록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혁신성장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서울시
홍릉과 창동, 상계 지역은 세계적인 바이오·ICT 첨단연구산업단지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바이오허브에 2023년까지 스타트업 입주 공간을 200개 만든다. 바이오펀드 1억원도 조성해 경쟁력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시는 올해 70억원을 비롯해 2023년까지 서울바이오허브에 공용 연구장비 구매에 300억원을 쏟아 붓는다.
18만㎡ 규모인 창동차량기지 부지는 2024년 차량기지 이전 후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이 입주하는 산업단지로 변신한다.
마곡·G밸리·양재는 도심형 R&D(연구·개발) 단지로 거듭난다.
마곡산업단지에는 올해 7월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R&D 융합허브기지 '공공산업지원시설'이 들어서고, G밸리는 IoT(사물인터넷) 융복합 산업 지원시설과 문화·체육 등 근로자 복지시설을 확충한다.양재 지역에는 연구소와 기업 250여 곳이 입주하는 R&D 캠퍼스가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AI(인공지능) 특화 연구소를 비롯해 창업인큐베이터, 전시·체험·호텔·컨벤션 등 복합문화 공간도 짓는다.
시는 "2022년까지 미래 성장을 이끌 대학원생·연구원 등 혁신 인재 6000명도 양성할 계획"이라며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서울바이오허브, 개포디지털혁신파크, G밸리, 여의도, 양재 R&D 캠퍼스 등에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남산과 상암DMC 일대는 문화콘텐츠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된다.
시는 남산 서울 애니메이션센터를 2022년까지 재건축해 연간 15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로 꾸미고, 남산 일대에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을 위한 '애니콘텐츠 팩토리'를 만든다.
상암DMC에는 'VR/AR 센터'를 2021년까지 만들고, 내년부터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거리에 선보이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한편, 시는 시내 창업지원시설을 2022년까지 현재 48개의 2배 수준인 90개로 늘리고, 민·관이 함께하는 혁신성장펀드 1조원을 조성해 창업에 실패한 이들의 재기를 돕는다.
대학가를 창업 중심가로 양성하는 '캠퍼스타운' 사업도 2022년까지 60곳으로 확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이 이루고자 하는 혁신성장은 과거 개발주의식 성장이 아닌 사람 중심의 성장"이라며 "2022년의 서울은 전 세계 혁신가가 모여들고, 이제껏 시도되지 않았던 도전과 실험이 제일 먼저 일어나는 도시, 혁신으로 일자리·생산성·소득이 높아지고 시민의 행복한 성장을 이루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혁신의 테스트베드가 되어 서울의 경험은 지방과 나누고, 서울의 성과는 전국으로 확대하며, 서울의 정책은 전 세계 도시로 수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