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부동 생활문화센터로 돌아온 성결교회./서울시
서울시는 종로구 '체부동 성결교회'를 새단장해 '체부동 생활문화센터'로 준공하고 3월 초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고 31일 밝혔다.
체부동 성결교회는 서울시가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해 관리해왔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과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이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체부동 성결교회'는 87년의 역사를 품은 근현대 건축물이다. 신축 당시 서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프랑스식 벽돌쌓기로 넓은 공간을 조성하고, 증축하는 과정에서 영국식 벽돌쌓기와 미국식 벽돌쌓기 방식을 적용하는 등 벽돌쌓기 방식의 시대적 변화를 보여 준다.
또한 교회 예배당 동측 벽에는 건축 초기 남녀가 따로 출입하기 위한 별도 출입구(2개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붕은 목조 트러스(truss) 구조로 근대 건축양식 그대로 복원됐다. 트러스는 부재가 3각형을 단위로 짜여진 구조 형식으로, 에펠타워 같은 건축물이나 교량에 주로 사용된다.
교회 외벽면은 프랑스식 벽돌쌓기와 영국식 벽돌쌓기가 함께 공존하는 벽면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1930년대에 민가에서 사용하던 꽃담이 한옥에서 발견되어 복원작업을 거쳐 원형이 보존되도록 했다.
시는 벽돌쌓기의 변화를 보여주는 외벽과 목조트러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건축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트러스를 노출시켰다.
공연장으로 쓰이는 내부는 관객에게 정확한 음향을 전달하고 우수건축자산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벽돌쌓기를 적용했다. 공연장 전면은 길이(벽돌 긴 면)쌓기와 마구리(벽돌 짧은 면)쌓기가 반복되어 음의 난반사가 방지되고, 측면은 톱날 모양으로 쌓아 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증폭시킨다. 후방은 벌집 모양으로 벽돌을 쌓아 음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흡수된다.
교회당 내부의 음향 설계는 두세진 동아방송대학교 방송기술과 교수가 맡았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잘 어우러져 서촌의 골목길이 옛 풍경을 간직하게 된다"며 "서울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