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역사편찬원은 3월 2일부터 방이동 강의실에서 '지하철을 탄 서울 역사' 강좌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강좌는 서울의 여러 지하철 역명에 얽혀 있는 역사와 문화를 주제별로 나누어 오는 6월까지 15주동안 진행된다. 강의는 매주 금요일 A반(오후 1시~3시), B반(오후 3시~5시)으로 나누어 각 50명씩, 총 100명의 수강인원을 대상으로 이어진다.
첫 강의인 '서울 지하철 역명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는 3월 2일 나각순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이 진행한다.
서울 지하철은 1974년 1호선 개통 이래 45년 동안 서울 시민들의 발이 되어왔다. 지하철 역명은 그 곳과 관련된 지명, 인명, 사건 등과 관련돼 지어졌다. 편찬원은 "서울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시민들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제례와 관련된 제기동역·동묘앞역, 불교 사찰에서 유래한 봉은사역·청량리역, 민간신앙을 알 수 있는 장승배기역·당고개역, 관리들에게 녹봉을 나눠줬던 광흥창역, 소금 창고가 있었던 염창역, 뽕나무를 길렀던 잠실역·잠원역, 한강 나루터와 관련된 송파역·한강진역, 봉수와 파발이 있던 봉화산역·구파발역 등이 여기 해당한다.
여러 대학 이름이 붙은 지하철역들은 해방 후 대학 설립의 역사를 이해하는 핵심어가 된다. 대한민국 창군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랑대역, 국제체육대회와 함께했던 올림픽공원역·월드컵경기장역, 구로공단의 역사를 대변하는 구로디지털단지역·가산디지털단지역 등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
강의 교재는 2월 20일부터 서울책방에서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편찬원은 강의와 실제 현장을 찾아가는 시민 답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수강신청은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