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도로함몰 발생률을 전년보다 67% 감소시켰다고 29일 밝혔다.
도시 노후화에 접어든 서울시는 2014년부터 '도로함몰 특별관리대책'을 세우고, 국내 최초로 동공탐사기술을 도입해 지난해까지 2504개의 동공을 사전 발견 조치했다. 탐사구간 도로에는 1차로 기준으로 2㎞당 1개의 동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공 탐사기술은 2016년까지 국내 업체가 일본 지오서치㈜와 기술협력해 습득했다. 서울시는 민·관·연 공동 탐사기술 연구개발로 국내 업체의 동공탐사 적중률이 2015년 12월 20% 미만에서 지난해 12월 90% 이상으로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적중률은 동공탐사로 분석된 동공이 실제 동공으로 확인된 비율을 뜻한다.
동공탐사장비 성능은 서울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성주식회사(장비제작사)가 협력해 지난해 말까지 2~3배 향상시켰다. 탐사속도는 15㎞/h에서 40㎞/h로, 최소 분해능 지름은 10㎝에서 5㎝로 늘었다.
국내 업체의 동공탐사는 2015년 처음 착수해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 201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반기에는 발견된 동공을 집중 복구했다.
그 결과, 지난해 도로함몰은 28건으로 나타났다. 85건이던 2016년보다 67% 가까이 감소된 수치다. 시는 장래에 함몰로 이어질 동공을 사전에 복구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지난 3년간 도로지반을 탐사한 결과, 땅 밑에 숨은 동공의 분포밀도는 지하매설물이 복잡하고 오래된 도로, 지하철이 건설된 도로에서 높게 나타났고, 지하 매설물이 적은 시 외곽 순으로 적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당 동공 분포밀도가 높은 지역은 ▲광진 0.81개 ▲강동 0.74개 ▲성북 0.68개 ▲종로 0.67개 ▲성동 0.64개 ▲강남 0.58개, ▲용산 0.57개 순으로 분석됐다.
도로함몰 발생 원인별로는 하수도 50%, 굴착복구 미흡 38%, 상수도 12%로 나타났다. 포장면이 아래로 꺼지는 소규모 도로침하를 포함한 경우, 원인별 구성비는 하수도 78%, 굴착복구 미흡 20%, 상수도 2% 수준이다. 이에 시는 노후취약 상·하수관 개량과 굴착복구 공사장 관리강화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도로함몰에 취약한 노후 하수관은 정비에 대규모 예산이 필요하다. 시는 개량이 불가피한 노후·불량 하수관 약 308㎞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국비 포함 4596억원을 투입, 개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까지 시도구간 1차로 기준 5135㎞(전체 시도구간의 83%)를 탐사했다. 시는 올해까지 관리도로 전체 1회 탐사를 마칠 계획이다.
향후 동공 분포밀도가 높은 도로(0.4개/㎞ 이상)는 3년 주기로 동공탐사 반복 시행한다. 매년 관리도로의 동공탐사 결과를 분석하고 함몰 우려가 있는 도로를 대상으로 탐사한다.
시는 자치구에도 도로함몰 발생이 우려되는 도로에 대해 자체탐사를 권고하고, 자력탐사가 곤란한 자치구는 서울시 보유 탐사장비로 동공탐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로함몰 예방을 위한 고민과 노력으로 국내 최초 동공탐사 기술을 도입해 도로함몰 사전예방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예방대책을 적극 추진해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