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극 연구의 시작점인 세종과학기지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88년 2월 17일 설립된 세종과학기지는 서울에서 1만7240㎞ 떨어진 서남극 남셰틀랜드 군도 킹조지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제31차 월동 연구대 등 1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종과학기지를 거점으로 남극에서의 기후변화·유용생물자원 조사 등 다양한 부문의 연구를 수행하며 남극연구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립수산진흥원에서 1978년 남빙양에서 크릴 시험어획과 해양조사를 실시하면서 첫 남극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1985년 한국해양소년단 주도로 구성된 '한국남극관측탐험단'이 최초로 남극관측탐험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남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1986년 33번째 국가로 '남극조약'에 가입했으며 1987년 2월 남극세종기지를 건설한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1988년 남극세종과학기지를 건립해 본격적인 남극 연구의 역사를 써내려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수립된 '제3차 남극연구활동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세종과학기지를 기반으로 전지구적 환경변화 예측 및 대응을 추진하고, 남극생물의 유전적 특성을 활용한 극지생명자원 실용화 등 융복합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남극점을 향한 독자적 내륙진출로 개발과 2500m 수심의 빙저호 탐사 등 새로운 연구 영역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남극 관문지역 협력 거점 운영 활성화 및 국제협력 확대를 통한 남극연구 파트너십 강화 등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3일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설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심재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윤호일 극지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칠레·중국·러시아 등 세종과학기지 인근에 위치한 주변 국가 기지 대표들과 세종과학기지 근무 인력 등 150여 명이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기후변화 예측과 생태계 연구, 미래 자원 개발을 위해서 헌신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극지인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며 "세종기지 준공 30주년을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세종기지의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를 널리 이롭게 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