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33·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7번째 금메달 도전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전금지 선수 명단이 담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안현수의 이름을 포함, 그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안현수 외에도 그의 팀 동료인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를 포함한 111명이 불허 판정을 받았다.
안현수의 평창올림픽 출전 좌절을 두고 러시아 현지에서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빙상연맹 측은 "왜 이런 판정이 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스베틀리나 주로바 현(現) 러시아 연방 두마 국장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선수다.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사건으로 인해 IOC가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서 안현수의 평창행도 좌절될뻔 했다. 그러나 IOC가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고 푸틴도 이를 막지않겠다고 밝히면서 안현수의 7번째 금메달 도전도 실현되는 듯 보였다.
지난 14일에는 안드레이 막시모프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안현수의 올림픽 출전 확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안현수는 개인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기 위해 실시한 IOC의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총 39명의 선수가 CAS에 제소한 상태다. 이들은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 및 샘플 조작에 대한 혐의로 IOC로부터 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제재를 받았다. 청문회는 제네바에서 개최되며, 청문회 결과는 오는 29일~2월 2일 사이에 발표된다.
그러나 안현수의 경우 사전에 올림픽 불허 판정을 받은 선수 목록에 없었던 터라 러시아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도핑 스캔들로 평창에서 역대 쇼트트랙 사상 최다 메달에 도전하려던 안현수의 꿈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