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은 대기업 전무로 일하는 K씨이다. 전에 그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맡았다며 상담을 왔었다. 새로운 기획인데 중요한 신제품을 기획하고 시뮬레이션으로 성공여부까지 판단을 해서 올려야 하는 일이었다. 새로 맡은 일이 너무 중요하다보니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불안감에 잠을 제대로 자기가 어려웠다. 자신감이 약해지고 걱정만 커지던 K씨는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왔다.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막힘없이 이루어졌군요." "예, 그렇습니다. 신기하게 작년에도 힘든 일들이 적지 않았는데 잘 풀려나갔지요." "신기한 게 아니라 아주 좋은 운을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작년에는 운의 기운이 막혀있었고 작년부터 운이 풀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계획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진 것이지요." "아하, 그랬군요." 그는 이제야 그 까닭을 알게 된 듯 했다. "문제는 풀려나가던 운이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겁니다." 세상을 살아가다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걱정이 앞선다. 걱정을 하다 어려운 일을 이겨내 보겠다고 일단 부딪쳐 본다. 힘든 고개를 넘어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도 있지만 사람의 힘으로 넘어서기 힘든 고개도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그런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로 난국을 열어가는 것이다. 기도는 그렇게 사람의 힘으로 이겨내기 어려운 일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 K씨는 사회의 엘리트로서 출세가도만 달려온 그에게 게다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의식에 마음을 쏟아야 한다니 성과와 실적을 모든 것으로 알고 살아온 사람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 힘든 때라 제발 기도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회사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도를 같이 시작했는데 다섯 달 만에 프로젝트가 마무리가 났다. 그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좋은 결실을 이뤘다. 프로젝트를 끝낸 뒤 많이 힘들었느냐고 물어보니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 다시 상담을 온 것은 회사의 장기 마스터 플랜을 다시 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사의 몇 년을 좌우할 일인데 경영자가 직접 일을 맡겼다고 한다. "운이 다시 풀리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달려도 좋은 시기입니다. 주마가편이라는 말이 있지요.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더 빨리 달려도 탈이 생기지 않을 겁니다. 이번 일을 열심히 하시면 회사에서 누구도 올라서지 못할 자리에 올라설 수 있게 됩니다." K씨는 이번에도 일과 함께 기도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기도의 힘을 의심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는 K씨의 모습에 벌써 서광이 비치는 것 같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