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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불편하면 편안해진다

일상생활에서의 안전문제가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된지 오래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대형 사고들이 불쑥불쑥 터져 나오고 생명의 위협을 현실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목욕탕에 갔다가 불이 나서 목숨을 잃고,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하늘에서 뭔가가 덮쳐서 생명을 잃기도 한다. 초록색 신호등을 보고 길을 건너는데 생각지도 않게 자동차가 달려오기도 한다. 아무리 인명은 재천(在天)이라고 해도 이런 정도라면 피해자로서는 정말 억울할 것이다. 그런데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에 현장을 자세히 보면 어떻게든 편안하게 지내려는 마음들이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희생된 제천 화재 때는 불법주차가 문제였다는 게 밝혀졌다. 불법으로 세워놓은 자동차들이 화재현장 주변을 차지하고 있어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다. 사람을 구해야 할 사다리차는 공간이 모자라서 사다리차를 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엄청난 피해가 있었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제천 화재가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동해로 새해 해맞이를 갔던 관광객들이 소방서 앞에 불법주차를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긴급출동에 방해가 돼서 급히 불법주차 차량을 옮기게 했다는 뉴스에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학교 앞에 만들어 놓은 스쿨존은 등하교 하는 학생들을 교통사고에서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스쿨존에서는 절대 빨리 달리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스쿨존에서 일어나는 규정위반이 한 해에 25만 건이 된다고 한다. 경찰관이나 카메라가 없으면 학생보호를 위한 곳에서도 신호위반이나 과속이 무시로 벌어지고 있다. 불법주차나 스쿨존 위반이 자주 벌어지는 것은 나 하나만 편하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이렇게 편하게 살아보려는 생각들이 불러오는 건 사회적 불편함이다. 사람이 죽고 가정이 무너지고 누군가는 다쳐서 평생을 고생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런 사태를 보면서 조금 불편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차금지 구역을 피해서 차를 세우고 몇 분 정도 걸으면 될 것이다. 스쿨존에서는 꼭 신호를 지키고 천천히 가면 아이들이 다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목적지까지 몇 분 정도 걸어서 가고 속도를 천천히 운전하면 아무래도 조금은 불편하다. 그러나 그런 불편함이 사회적으로는 편안함을 가져온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한없이 편하고자 하면 오히려 불편해지고, 조금 불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으면 반대로 편해진다. 개개인이 조금씩 불편해져 보자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사는 사회가 편안해질 것이다./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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