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보고서, 2018년 은행 대출성장률 4~5% 전망…정부 정책에 중기대출 가속화 예상
올해 은행 대출 성장률이 중소기업대출 성장에 힘입어 견조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정책 기조에 따른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기존 담보대출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중소기업대출 상품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금은행 대출 성장률 및 부문별 대출 성장률 추이./대신증권 '4Q 프리뷰-18년 이익 개선 가능성 확인 기대' 보고서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지난 12일 발표한 '4분기 프리뷰(Preview)-2018년 이익 개선 가능성 확인 기대' 보고서에서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은행 대출 성장률은 4~5%의 견조한 수준을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작년 하반기부터 은행들의 대출 성장 중심이 중소기업 대출로 이동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정책 기조에 의한 정책적 지원이 이런 중소기업중심 성장을 가속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 및 이에 따른 은행 간 성장 차별화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높은 자본 비율의 대형은행들은 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대출 중심 성장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자본비율이 낮은 은행들은 RWA(위험가중자산)관리 필요성에 의해 낮은 가중치의 가계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KB·신한·하나 등 3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초 대비 8.3%의 중소기업대출 중심 성장을 보인 반면, 자본비율이 낮은 BNK·JB금융의 성장의 축이 여전히 가계대출에 머물렀다.
대출태도 지수 및 중소기업 지원 정책./대신증권 '4Q 프리뷰-18년 이익 개선 가능성 확인 기대' 보고서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은 NIM(순이자마진)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 NIM은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대출 구성의 변화로도 개선될 수 있다"며 "작년부터 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대안이자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인해 중소기업대출 증가 속도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주담대에 비해 크게 높은 만큼 중소기업대출 비중 상승은 대출 전체의 가중평균 금리를 높여주게 되고, 이는 NIM 상승 압력을 높이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장금리 상승도 추가 NIM 회복을 가능케 해 전체적으로 은행들의 이익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일각에선 가산금리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이에 따른 NIM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가산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작년 8.0%를 기록한 신규 가계대출 증가율이 점차 둔화됨에 따라 낮은 가산금리의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고 말했다.
정책적·경쟁적 요인에 따른 중소기업대출의 과도한 가산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최고 금리를 2011년 말 17.0%에서 2013년 초 9.5%까지 인하, 다른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금리 인하 압력을 가중했다.
김 연구원은 "국책은행의 자본여력이 크지 않고 담보 및 보증 중심의 대출 구조에서 탈피한 경우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 가능폭이 커질 수 있다"며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과도한 가산금리 인하는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