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이 9일(현지 시간) 'CES 2018'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 함께 IoT기술과 전장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콕핏' 등을 살펴본 뒤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SK텔레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은미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세대 이동통신(4G) 후반기에 오면서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박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참관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반도체를 많이 팔아서 좋아했지만, 우리에게 반도체를 사 간 회사들은 그 반도체로 AI, 데이터 등을 하면서 우리와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앞서가는 이유에 대해 박 사장은 규제를 꼽았다. 그는 "중국의 규제가 적은 반면 (우리나라는) 자율주행차만 해도 관련된 정부부처가 상당히 많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협력해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프라 사업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은 인프라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며 "혁신을 따라잡는 과제가 있다면 인프라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특히 "한국에 5G 생태계를 조성해 수많이 기술기업이 우리 인프라를 활용하고 서비스를 만들어갈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또 2019년 상용화될 5G에서 가장 쉽게 나오는 비즈니스모델(BM)은 자율주행과 연결된 '텔레매틱스'와 '미디어'라고 답했다. 그는 "5G에서 가장 쉽게 나오는 것은 텔레매틱스와 미디어"라며 "(이번 출장에서) 히어, 엔비디아도 만나고 미디어 쪽으로도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번 기회에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부스를 가장 먼저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전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곳"이라며 "(삼성전자는) 우리 국민에게 자부심을 주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사장은 내년에는 기회가 되면 CES 2019에 부스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정호 사장은 'CES 2018'에서 엔비디아, 히어, 싱클레어와의 미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부스에 들린 뒤에는 LG전자 부스로 향했다. 11일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엔비디아 등의 부스를 방문한 뒤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