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피겨퀸' 김연아 덕분에 한국의 인기 종목으로 꼽히지만, 점프와 스핀 등을 제대로 알고 보는 팬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피겨스케이팅은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종목이다. 발레를 연상시키는 동작은 예술성을, 점프와 스핀 등 정교함을 요하는 동작은 역동성을 강조한다.
1908년 런던 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피겨스케이팅은 수차례 변화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초창기에는 컴펄서리 스케이팅과 프리스케이팅으로 구분 됐으나, 스케이트 날로 얼음 위에 일정한 형태의 도형을 그리는 컴펄서리 스케이팅은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재미가 없어 방송 중계용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결국 1990년 컴펄서리 스케이팅이 폐지됐고, 이후 피겨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치러지게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남자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팀이벤트(단체전)를 합쳐 총 5개다.
남녀 싱글 종목의 연기시간은 쇼트프로그램 2분50초(±10초), 프리스케이팅은 남자 4분30초, 여자 4분(이상 ±10초)이다.
페어는 '미러링(Mirroring)'으로 불린다. 남녀 선수가 얼마나 똑같은 동작으로 연기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남자가 여자 파트너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 등이 추가돼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페어가 곡예를 보는 느낌이라면 아이스댄스는 '볼룸 댄스'를 얼음 위로 옮긴 것이다. 파트너를 어깨 높이 이상 들어올릴 수 없고, 남녀 파트너는 연기하는 동안 양팔 길이 이상으로 떨어져선 안 된다.
팀 이벤트는 2014년 소치올림픽부터 채택된 종목으로 각국이 남녀싱글·페어·아이스댄스 종목의 선수로 한 팀을 꾸려 경쟁하는 '국가대항전'이다.
각종 점프를 눈에 익히는 것도 보는 재미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뛰면 점프, 돌면 스핀'이 아닌 것이다.
점프 명칭은 대부분 처음 시도한 선수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스케이트 날 앞의 톱니인 '토(toe)'를 얼음에 찍고 도약하는 '토 점프'(토루프·러츠·플립)와 스케이트 날의 양면을 활용해 도약하는 '에지(edge) 점프'(악셀, 루프, 살코)로 나뉘며, 악셀 점프는 반 바퀴를 더 도는 고급 기술이다.
채점을 담당하는 심판진은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과 '저징 패널(Judging Panel)로 나뉜다.
컨트롤러,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심판진은 선수들이 펼친 기술이 제대로 수행됐는지를 판단한다. 회전수가 부족하면 다운그레이드를, 에지 사용이 잘못되면 '롱 에지'나 '어텐션' 판정을 내린다. 또 스핀과 스텝의 레벨도 심판진이 결정한다.
'저징 패널'은 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테크니컬 패널이 결정한 기술에 수행점수(GOE·Grade of Execution)를 매긴다. GOE는 -3∼+3점까지 준다.
GOE는 9명 심판 중 최저점과 최고점을 뺀 나머지 7명의 점수 평균으로 결정되며, GOE와 저징 패널이 주는 연기 요소 점수를 합치면 기술점수(TES)가 된다.
예술점수(PCS)는 스케이팅 기술, 동작의 연결, 연기, 안무, 해석 등 5가지 세부 요소를 채점해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