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1988년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 땅에서 펼쳐질 올림픽이기에 전국민적인 기대도 높다. 다만 동계올림픽 종목들이 하계올림픽에 비해 다소 생소하다는 점은 장벽으로 꼽힌다. 이에 평창을 2배 더 즐길 수 있도록 각 종목을 살펴보고자 한다.
빠른 스피드가 생명인 '알파인 스키'는 대표적인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다. 스키를 타고 경사면에 설치된 깃발(기문) 사이를 질주해 내려오는 스피드를 측정한다.
오는 2월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 알파인 스키에 걸린 금메달은 11개다. 대회 금메달이 총 102개이고, 그 중 50개가 스키 종목에 걸려있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알파인 스키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으나, 이번 평창에서는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총 금메달 개수가 1개 늘어났다.
경기 종목은 크게 스피드(속도) 종목과 테크니컬(기술) 종목으로 나뉜다. 스피드 종목으로는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있으며, 기술 종목은 대회전, 회전으로 나뉜다. 해당 종목들은 모두 남녀 개인전으로 치러지며, 활강과 회전을 결합한 알파인 복합, 혼성 단체전 등에도 금메달이 걸려있다.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른 스피드를 내는 종목은 활강이다.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평균 시속 90∼140㎞를 넘나드는 속도로 내려가는 경기이기 때문에 부상 위험성도 크다. 따라서 선수는 사흘 중 최소 하루는 공식 연습에 참가해야 한다.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지그재그로 회전하면서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경기다. 많은 기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방향 전환, 각도 조절 등 테크닉이 요구된다. 기문 개수는 표고 차에 따라 다르며, 평균적으로 남자는 55∼75개, 여자는 45∼60개를 설치한다.
활강과 회전은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각 스피드와 테크니컬에 초점을 맞춘 만큼 스키 길이에서도 차이가 있다. 남자 스키 길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스피드가 중요한 활강은 최소 218㎝이지만 회전은 165㎝로 짧다.
대회전은 회전과 비슷하지만 더 넓은 회전 폭을 갖는 코스다. 회전 경기보다 10m 이상 넓게 구성된다.
반면 슈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 경사가 더 가파르고 기문 사이 거리가 25m 이상으로 더 멀다. 회전, 대회전과 달리 경기를 한 차례만 치러 순위를 정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새롭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단체전은 250∼300m 코스로 치러지며, 대회전 기문을 이용해 평행 경기로 진행된다. 기문간 거리는 회전보다 길고 대회전보다 짧게 설정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남자와 여자 선수 2명씩 혼성으로 구성해 16개 나라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알파인 스키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로는 여자부의 린지 본, 미케일라 시프린(이상 미국), 남자부의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 셰틸 얀스루드, 악셀 룬드 스빈달(이상 노르웨이) 등이 있다.
한국은 아직 알파인 스키를 비롯한 스키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허승욱이 회전 21위에 오른 것이 알파인 스키 경기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한국 알파인의 간판' 정동현이 회전 종목에서 20위권 돌파를 노린다. 정동현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41위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는 2월 11일 남자 활강에서 첫 메달이 나오고 24일 혼성 단체전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경기는 강원도 정선과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나눠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