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의지를 가진 서울시 노숙인 '희망의 친구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눈을 치우는 모습./서울시
서울시의 노숙인 자활지원 프로그램 '희망의 친구들'이 지난 6년간 노숙인 수백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8일 "코레일,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2012년 시작한 희망의 친구들 시범사업이 6년 간 200명의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노숙인 자립모델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의 친구들은 자립의지가 있는 노숙인들에게 일자리와 주거, 자립을 종합지원하는 노숙인 자활지원 프로그램이다. 6개월마다 노숙인 20명을 선정해 서울역 주변 청소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세와 자활을 위한 상담·교육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희망의 친구들로 선정된 20명에게 6개월 간 고시원 등 월 25만원 이하의 월세를 지원한다. 코레일은 '희망의 친구들'에게 6개월 간 서울역 광장 청소 일자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하루 3시간, 월 20일 근무로 식비 포함 월급 53만원을 지급했다. 내년에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임금을 60만원 이상으로 높인다.
서울시는 6개월 활동 이후의 대안도 마련했다. 지난 6년 간 희망의 친구들에 참여했던 200명 중 일부는 코레일 승·하차 요원으로 고용됐다. 일부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민간 기업에 취직했다.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는 상담을 통해 청소사업단으로 일할 노숙인을 선정하고 주거, 업무, 안전, 소양 등 필수교육을 담당한다. 또한 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자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속적인 상담과 사례관리를 통해 기간 만료 후 '상위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숙인 중 상당수가 자립을 하고 싶어도 고용을 꺼려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취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설사 일을 가진다고 해도 제대로 된 주거공간이 없어 일자리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민간단체와 협업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균 서울역 일대 거리노숙인 수는 2011년 204명에서 올해 125명으로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희망의 친구들 협력사업 외에도 임시주거지원사업과 거리상담 확대, 희망지원센터와 응급대피소 운영 등을 이어온 결과로 분석했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코레일과의 협력으로 자립의지가 있는 서울역 일대 노숙인들에게 일자리 등 자립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노숙인들도 기회를 준다면 우리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향후 보다 많은 노숙인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