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핑이 2018년 1월 1일부터 4번 채널로 이동한다. /KTH
T커머스 업계가 TV 채널을 한 자릿수로 앞당기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시청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T커머스는 소규모 물량, 녹화 방송, 리모콘 구매 등 기존 TV홈쇼핑과 여러 차별점이 있는 홈쇼핑 채널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H가 운영하는 K쇼핑이 2018년 1월 1일부터 기존 스카이라이프 21번에서 4번으로 채널을 전격 이동한다.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K쇼핑은 이번 한 자릿수 채널 진입을 통해 시청자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업계 1위 기업으로서의 채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T커머스 신세계TV쇼핑은 지난 4월 T커머스 업계 최초로 IPTV '한 자리수 채널'로 이동했다. 주요 IPTV 방송인 올레TV에서 채널 2번에서 방송을 선보였다. 이어 이달에는 LG U+에서 기존 70번대 채널을 21번으로 앞당겨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K쇼핑은 이번 채널 변경과 더불어 소비자 쇼핑 환경 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 확보 및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TV 셋톱박스와 모바일 기기간의 신호 전달을 통해 실제 시청자에게 상품 추천이 가능하도록 하고 TV 화면에 워터마크를 삽입해 모바일 앱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특허를 획득하는 등 자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오는 2018년에는 KTH가 보유한 모바일 페어링 기술을 활용해 T커머스 데이터 영역인 TV앱과 모바일 기기와의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H 오세영 대표이사는 "스카이라이프 4번 채널 진입으로 K쇼핑의 소비자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이후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자가 보다 쉽게 K쇼핑을 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채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쇼핑은 2018년 상반기에는 K쇼핑 컨택센터에 인공지능(AI)형 고객 상담 분석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K쇼핑 단독브랜드 및 상품 확대와 식품, 생활, 패션 등 대표 상품군에서 K쇼핑만의 PB(자체브랜드)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K쇼핑은 지난 7월 1700평 규모의 자체 미디어센터를 개관하고 콘텐츠 제작부터 송출까지 해결되는 'One-Stop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출은 지난 2013년 매출 77억에서 2014년 264억원으로 242.9% 늘었다. 이어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56.4%, 77.7% 성장하는 등 외형 확대에 주력해왔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77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총 매출을 넘어섰다. 연간 1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K쇼핑측은 설명했다.
K쇼핑을 잇는 업계 2위 신세계TV쇼핑도 올 한해 공격적인 채널 투자를 단행해왔다. 지난 4월 KT 올레TV에서 한자리 수 채널인 2번에 런칭한 데 이어 Sky Life 2번, HCN 4번으로 채널을 이동해 방송을 진행 중이다. 이달에는 LG U+에서 기존 70번대 채널 대비 접근성을 크게 높인 21번으로 옮겼다.
최근 신세계TV쇼핑은 다중방송,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다중 방송은 두가지 상품에 대한 정보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편리한 결제를 위해 기존 대비 모바일 결제 단계를 절반으로 줄인 새로운 모바일 결제 시스템 'SSG link(쓱링크)'도 도입, 그룹사의 시너지를 높였다.
실제 신세계TV쇼핑은 신세계그룹내 유통 노하우와 연계한 상품 차별화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에서 장보기 방송, 신세계 명품 전문 방송 등이 있다.
한편 신세계TV쇼핑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개국 후 처음으로 분기기준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453억원(취급액 기준)의 매출을 올린 신세계TV쇼핑은 올해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2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신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