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경위서 그룹사 임원 후보 추천…65년·66년생 임원이 상무로 전격 등용
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50대 중반의 임원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져 전체 경영진 연령이 3.5년 젊어졌다.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임원 후보에 대한 추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경위는 저성장과 인구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등 금융업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는 경영진 후보를 선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왼쪽부터 신한지주 우영웅 부사장 후보, 신한지주 장동기 부사장 후보, 신한지주 이순우 준법감시인 후보, 신한지주 김병철 그룹투자사업부문장 후보, 신한카드 최인선 부사장 후보, 신한금융투자 정환 부사장 후보, 신한생명 김무하 부사장 후보./신한금융지주
◆ 신한지주,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 신설
우선 신한지주에선 우영웅 부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우 부사장은 그룹의 전략 플랫폼 구축과 리츠 운용업 신규 진출 등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그룹의 신성장 분야에서 운영체계를 혁신한 점 등을 인정받았다고 신한 지주 측은 전했다.
지주 부사장보에는 장동기 본부장이 신규 추천됐다. 장 후보는 그룹 관점에서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그룹 차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재무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주 준법감시인에는 이순우 신한은행 감사부장이 신규 추천됐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의 부문장을 맡게 됐다. 김 신임 부문장은 지난 2012년 외부에서 영입된 이후 지속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해 그룹 내 자산운용 분야 전문가로 손꼽혀 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다소 보수적인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에서 비은행출신 최초로 그룹사업부문장으로 선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신한금융그룹이 자본시장분야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이자 핵심사업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에선 최인선 본부장이, 신한금융투자에선 정환 본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한생명은 신환규 부사장이 연임하고 김무하 부사장이 승진했다. 이재균 부사장보도 신규 추천됐다.
왼쪽부터 신한은행 서춘석 부행장 후보, 이창구 부행장 후보./신한금융지주
◆ 신한은행, 1960년대생 전면배치
신한은행에선 최병화 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최 부행장은 기업분야 최고전문가로 사업성과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아 재신임됐다. 서현주·왕태욱·권재중 부행장과 이석근 감사는 퇴임했다. 신한은행 서춘석, 이창구 부행장보는 각각 부행장으로 승진 추천됐다.
정운진 종합기획본부장, 이내훈 신탁연금본부장, 김성우 소비자브랜드본부장, 이명구 정보보안상무는 부행장보로 추천됐다.
신한은행은 리스크, 준법 등 특수 직무가 아닌 기존 부행장급으로 운영돼온 사업그룹장 자리에도 직무의 연속성·전문성을 고려해 상무제도를 신설했다.
신임 상무로는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 안효열 개인고객부장, 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이 추천됐다. 특히 안효열 신임 상무와 서호완 신임 상무는 부서장급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과창출과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상무 후보로 전격 발탁됐다.
제주은행에선 김성협 영업추진부장이 제주은행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창도 프로젝트'의 추진단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선 1965년·66년생 임원이 사업그룹 담당 상무로 전격 등용되는 등 경영진 평균연령이 3.5년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관계자는 "수직적인 연공서열 문화보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자경위 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