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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김향기, 아역과 성인의 문턱에서

배우 김향기/메트로 손진영 기자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방긋방긋 잘 웃는 모습이 꼭 영화 속 '덕춘'과 닮았다. 언뜻 떠오르는 진지한 모습마저 참 '김향기답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김향기는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의 선전에 "기분 좋다. 주변에서 재밌다고 많이 말씀해주셨지만 (개봉 전까지) 많이 떨렸다"며 미소를 보였다.

지난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는 개봉 7일째인 26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은 476만3397명을 기록했다. 역대 '천만영화'에 비해 가장 빠른 속도다.

'신과 함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원작과는 스토리, 캐릭터 등에 변화를 줘 영화 '신과 함께'만의 재미를 구축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향기가 맡은 덕춘 역은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려온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김향기는 "감독님과 얘기했을 때 덕춘이는 원작과 흡사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덕춘이는 저승 차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이고 변호를 할 때도 자기 감정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변호사로서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강림, 해원맥 등의 성격과 함께 봤을 때 셋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 김향기/메트로 손진영 기자



'신과 함께'는 주인공 자홍(차태현 분)이 죽고난 뒤 저승에서 49일 동안 여러 지옥을 거치며 재판을 받는 내용을 그린다. 김향기는 "덕춘이는 자기 망자에게 감정 이입을 잘 하는 성격"이라고 평했다.

"덕춘이와 저는 많이 웃는다는 점이 비슷해요. 그런데 덕춘이는 저보다 더 얼굴에 감정이 잘 드러나는 친구에요. 또 저도 나름대로 감성적인 편인데, 저보다 훨씬 감성적이고 맑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요."

캐스팅 당시부터 덕춘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기대를 모았던 김향기는 극중 기대 이상의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하정우, 차태현, 이정재, 주지훈 등과 함께 어우러져 있음에도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들어 그 내공을 실감케 한다.

그렇다면 지난 11개월간 촬영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뭘까. 김향기는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촬영 기간은 길었지만 쭉 촬영한 게 아니고 충분히 얘기하면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린 매트' 촬영에 대한 부담은 더러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할 때 삼촌들이 같이 계셨다. 같이 하면 오히려 어려울 거라 생각들 수 있는데 같이 해서 부담을 덜 수 있었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촬영 전에 충분히 얘기를 해주셨어요. 시선 맞추는 것까지요. '밑에 물이 흐르고 있다',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이런 걸 다 얘기해주셔서 잘 맞춰갈 수 있었어요."

오랜 기간 촬영하다보니 삼촌뻘 배우들과도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친해졌다. 김향기는 "사실 어른을 되게 어려워한다. 말도 못하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겁내는 편인데 삼촌들이 너무 재밌어서 촬영하는 데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우 김향기/메트로 손진영 기자



원작 작가 주호민에 대한 칭찬도 빠지지 않았다. 원작을 앉은 자리에서 모두 읽었다던 그는 "'작가님 천재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원작을 보면서 시나리오로 어떻게 바꾸지, 덕춘이는 어떻게 캐릭터를 살리지 하는 걱정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했던 게 원작 읽고, 시나리오를 읽을 때 두 개를 비교해서 보지 않았다는 거예요. 각각의 재미가 있었어요."

'효(孝)'가 중심이 되는 스토리인 만큼 평소에도 가장 각별한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을 터. 이에 김향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영화 촬영 후) 달라진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랑 친구같은 사이라 얘기도 가장 많이하고 화도, 짜증도 가장 많이 낸다"면서 "촬영하면서 바뀐 게 있다면 엄마한테 사과하게 된 거다. 원랜 그냥 자연스레 풀곤 했는데 이젠 쑥쓰러워서 얼굴 보곤 못 해도 메시지로 사과하곤 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향기/메트로 손진영 기자



아주 어릴 때 데뷔한 그는 아역 배우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제 내년이면 19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그로선 고민이 짙어질 수밖에 없는 때다. 성인 이미지로의 변신은 아역 배우의 숙명 아닌 숙명이기 때문.

그러나 김향기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고민이 굉장히 심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며 "이 순간에 충실하고 싶다. 지나간 과거에 아쉬워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내 길에 충실하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한 단계씩 성장을 거듭하고자 한다. 그래서 언젠간 지금껏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찍으면서 스스로 표현하는 게 자유로워졌다는 걸 느꼈어요. 자유롭게 표현할 수록 기쁨도 늘어난다는 걸 배웠죠. 한 작품씩 찍을 때마다 표현이 폭이 넓어지고 있어요. 연기가 점점 좋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고 또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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