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임원 인사, 백년대계 위원회 등 혁신 닻 올려…그룹IT센터 이전, 비은행 등 강화 나서
올해 격변의 시대를 맞은 BNK금융지주가 '김지완 체제'를 정비하고 혁신에 나섰다. 김 회장은 BNK의 5개월간 경영 공백을 메우며 조직 안정을 이루는 동시에 조직 내 낡은 관행 등을 혁신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여성 임원을 발탁하고 '백년대계위원회'를 구성하는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기업 특화 복합점포를 신설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지방에서 벗어나 글로벌은행으로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9월 27일 '제3대 BNK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BNK금융그룹
◆ '김지완 체제' 정비 완료…혁신 닻 올려
김 회장은 BNK금융지주 창립 후 처음으로 선임된 외부 출신 인사인 만큼 조직안정과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BNK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백년대계위원회'를 출범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BNK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새로운 발전 전략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분과별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허화 부산대 명예교수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백년대계위원회는 투명성, 미래 비즈니스, 글로벌, 디지털, 해양금융 발전 등 5개 분과로 구성됐다. 이들은 분과별 목적에 따라 연구·회의를 통해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 전략을 도출할 계획이다.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과감하게 단행했다.
특히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깼다. 부산은행 대연동지점 박경희 지점장을 1급 본부장대우로 선임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이정원 지점장을 동부영업본부장으로 선임하며 50여년 가까이 굳게 닫혔던 유리천장을 뚫었다.
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는 WM(자산관리)사업부와 카드사업부를 통할하는 'WM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성동화 부사장이 부산은행 WM사업본부장을 겸직하고 김상홍 상무는 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 WM사업본부장을 함께 맡게 됐다.
이 밖에 인재 육성을 위해 '그룹인재개발원' 기능을 확대·강화했다. 부산·경남은행의 미래채널본부는 '디지털금융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은행 IT본부에 디지털금융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금융개발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 "지방은행 넘어 글로벌로"
김 회장은 이 같은 혁신과 조직 정비를 통해 지방은행을 넘어 글로벌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BNK금융은 총자산 111조원이 넘는 리딩 지방금융지주사다. 올 상반기엔 당기순이익 3307억원을 올리며 금융지주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상반기 순이익을 냈고,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571억원) 대비 6.39%(292억원) 증가한 4863억원을 시현했다.
이 기세로 내년부터는 글로벌 금융으로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단순히 지역금융을 넘어 글로벌 금융회사로 나아가야 한다"며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취임일성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복합점포 신설, 디지털금융 강화 등에 나선다.
BNK금융은 지난 18일 기업금융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와 비이자 부문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부울경 CIB(기업투자금융)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의 기업금융(CB)과 BNK투자증권의 투자금융(IB)을 결합한 복합 점포다.
CIB 센터를 통하면 대출과 예금, 외환 등 기존 금융 지원과 함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 주식연계채권, 기업 인수·합병(M&A) 주선 등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BNK금융은 앞으로 울산과 창원 등 동남권 거점 지역을 대상으로 CIB 센터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 19일엔 국내 금융그룹 중 하나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BNK는 IT센터에 모든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을 이전해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