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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올해 패션업계, 내수 경기 부진에도 '경험 소비' 두각

에잇세컨즈의 새우깡 콜라보레이션 이미지. /삼성물산 패션부문



지난 8월 명동 스파오 매장에 짱구 파자마를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랜드



올해 패션업계에서는 탄핵 정국,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내수 경기가 부진되면서도 '경험 소비'에 입각한 소비자 트렌드가 눈에 띄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삼성패션연구소가 2017년을 뒤돌아보며 패션 산업 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패션연구소가 뽑은 올해 패션업계 10대 뉴스는 △Struggle(고군분투) △Home Platform(홈 플랫폼 시대) △Both Sides of Consumption(이중적인 소비 규범) △Customer Experience(고객 경험) △Consumer Oblige(의식 있는 소비자) △Retail Reformation(온·오프 리테일 주도권 경쟁) △The Great Minors (인플루언서 영향력 확대) △Fashion lose, Bench Parka win(히트 아이템이 없는 시대) △Relaxed Formal Code(포멀 코드의 완화) △Street & Heritage(헤리티지 기반 스트리트 무드 확산) 이다.

우선 올해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은 매출 부진이나 영업이익률 하락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실적을 이어나갔다. 이는 촛불 시위로 시작한 탄핵 정국,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한 내수 경기 부진 등 전반적인 사회 현상이 패션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전통적인 주요 패션 채널인 백화점의 패션 매출 비중은 2012년 78.6%에서 2017년 3분기에는 70%대까지 하락했다.

또 라운지웨어를 비롯한 홈웨어 아이템이 각광을 받기도 했다. 에잇세컨즈의 새우깡 파자마나 스파오의 짱구 캐릭터 파자마 아이템은 온라인몰에서 연이어 품절되며 SNS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리셀(re-sell·되팔기)이 일어났다.

올 상반기에는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가 있다라는 의미의 '탕진잼'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반면 하반기에는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이 히트하면서 '스튜핏' 열풍이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 현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과 불안감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신규 오픈하는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패션보다 체험형 컨텐츠를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고객 경험(CXCustomer Experience)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슬로건 패션'도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나 미국 대선 과정에서 활발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디올이 2017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에서 'WE SHOULD ALL BE FEMINISTS' 티셔츠를 공개, 여성 운동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나 평소의 사회공헌 활동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중요해지면서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향후 컬렉션부터 동물 보호를 위해 퍼(fur)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환경과 재활용 이슈에 앞장서는 파타고니아는 리사이클 캐시미어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각 브랜드에서도 브랜드 스스로 윤리 의식을 제고하고 도덕적 가치를 어필하기 위한 캠페인이나 후원 활동에 힘쓰는 모습이다.

온라인 패션시장 규모는 올해(10월 누적 기준) 이미 9조3000억원대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급성장 중인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모바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AI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 온·오프라인 연결, T커머스 등 끊임없는 혁신과 전문화가 이뤄졌다.

또 올해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영되는 SNS 마켓이 1020 젊은 층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한 해였다.

유난히 히트 상품이 없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제도·비제도권을 가리지 않는 브랜드의 난립과 함께 유통 채널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단일 아이템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일과 아이템에는 후드티, 롱패딩처럼 캐주얼 아이템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서는 이처럼 최소한의 격식은 갖추었지만 취향에 따라 스타일링이 가능한 셋업 스타일을 '매너 슈트(Manners Suit)'라고 정의했다.

올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이슈는 단연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협업이었다. 기존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패턴을 차용하여 소송까지 이르렀던 슈프림은 달라진 위상을 기반으로 정식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딱딱한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에게 보다 파격적이고 쿨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해주는 데 성공했다.

런웨이에서도 버버리와 고샤 루브친스키의 협업처럼 실용과 파격을 선호하는 스트리트 무드가 전통 브랜드의 스테디 아이템을 변주하면서 새로운 유니크함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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