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단절돼 우범지역으로 낙인찍힌 돈의동 쪽방촌에 주민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다.
서울 종로구는 돈화문로 새뜰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건립 공사를 이달 하순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돈의동 새뜰마을 사업은 종로구가 2015년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주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중이다.
종로구는 공사 진행에 앞서 사업 내용과 진행과정을 주민과 공유해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기원하는 '주민공동이용시설 착공기념 주민설명회'를 20일 오후 2시에 연다.
설명회에서는 ▲테이프 자르기 ▲활동영상 시청 ▲주민 설명회 ▲돈의동 새뜰마을 주민과 직원 뮤지컬 동아리의 축하공연 '꼬방동네 작은 이야기'가 진행된다.
돈의동 새뜰마을 사업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2015년에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개조사업(새뜰마을사업)'이다. 서울시에서는 종로구가 유일하게 선정돼 주민공동이용시설과 공동작업장 건립, 물리적환경개선과 공동체 활동지원 등을 통한 복합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돈의동 쪽방지역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단절돼 우범지역으로 낙인된 곳이다. 이곳에는 약 85개의 건물에 쪽방이 740여개 있으며 약 6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구별로 별도의 욕실이나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없다. 쉼터와 친목 공간도 없어 주민 간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고 종로구는 설명했다.
종로구는 지역주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자활과 자립, 인간적인 삶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돈의동 지역에 '주민공동이용시설의 건립'을 추진해왔다.
신축될 주민공동이용시설은 1층 공동작업장과 생활편의시설(세탁실), 마을사랑방, 2층 순환형 숙소와 생활편의시설(샤워장), 3층 지원사무실, 창고, 상담실, 4층 교육프로그램실, 5층 공동주방과 새뜰마당으로 구성된다.
층별 구성은 지역주민과 12차례 회의를 거쳐 확정됐다. 구는 앞으로 운영과 관리에 대해서도 지역주민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주민공동이용시설이 단순한 생활의 편의만을 제공하는 시설이 아니라 새뜰마을 사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의 변화'를 이끄는 휴먼 케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쪽방주민의 자존감 회복과 역량강화교육을 중심으로 쪽방주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새뜰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건립이 돈의동 지역에 지속가능한 활력 창출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마중물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은 사업기간 동안 쪽방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