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소방관들이 수락산 산불 진화하는 모습./노원구
수락산과 불암산 중턱에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 호스 보관함'이 설치된다.
서울 노원구는 신속한 대형 산불 진압을 위해 약 1억6000만원을 들여 수락산 4곳과 불암산 4곳에 소방호스 보관함을 설치하고 소방 호스(1.5㎞ 분량)를 보관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노원구가 소방호스 보관함을 설치하는 이유는 지난 6월 수락산 화재진압 당시 산 밑에서 중턱까지 호스를 옮기느라 소방관들이 크게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구는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 고지대 현장까지 수관을 연장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돼 화재진압의 '골든아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산림 화재 시 일반 수관을 사용해 고지대 산불을 진화하려다 보니, 수압이 낮거나 수관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장시간 호수관 작업으로 피로가 누적된 진압대원의 부상 우려도 있었다. 이때문에 화재진압 후 구청과 노원구 소방서의 합동회의에서 보관함 설치제안이 나왔다. 노원구는 이를 받아들여 산림청에 건의해 예산을 지원받게 되었다.
고압수관 1개의 압력과 수량은 등짐펌프 200개 이상의 효과가 있어 초기 산불 진화에 효과적이다. 노원구는 화재 진압 베이스캠프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노원구는 그동안 3~4개 전용창고에 보관하던 등짐펌프를 올해 구청 지하 주차장으로 이관했다. 담당자들의 잦은 교체와 갑작스런 화재발생 시 운전자와 담당 직원들이 창고를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주차면 2개를 없애고 등짐펌프 전용 보관대를 설치해, 유사시 누구나 등짐펌프를 화재현장으로 옮길 수 있도록 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도심의 산불은 빨리 진화하지 않으면 민가에 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소방서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산불예방과 진화에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