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아시아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 비중이 42%까지 늘어난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총 6개 대회를 후원한다.
LPGA투어는 내년 34개 대회를 치른다. 이 가운데 아시아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대회는 올해 11개(대회 전체 비중 33.3%)에서 내년 14개(42.4%)로 늘어난다.
내년에는 3개 대회가 사라지고, 신설 대회 3개가 치러진다. 신설 대회 3개는 모두 아시아 기업이 나서서 만들었다. 한국 제약회사 휴젤과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 그리고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중국 기업이다.
10년 전인 2008년만 해도 아시아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대회는 7개뿐이었다. 그러나 10년 만에 그 수는 두 배로 늘어났다. LPGA투어에서 아시아 기업이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선두는 한국이다. 한국 기업은 올해 기아클래식, 롯데챔피언십, 볼빅챔피언십, 맥케이슨 뉴질랜드여자오픈,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후원한 데 이어, 내년엔 하나 더 늘어 6개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2019년에는 7개까지 늘어난다. 대회 일정 조정 때문에 내년에는 열리지 못하는 맥케이슨 뉴질랜드여자오픈이 2019년 시즌에 부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뒤를 잇는 것은 일본이다. 일본 기업은 4개 대회를 후원한다. 다만 한국 기업보다 수는 적지만 ANA 인스퍼레이션,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2개나 맡고 있어 질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다.
올해 1개 대회를 책임진 중국은 내년에 2개를 맡을 예정이다. 올해도 2개 대회를 맡기로 했으나 상하이에서 열려던 알리스포츠 LPGA가 갑자기 취소됐다. 이밖에 대만과 말레이시아 기업이 각각 1개 대회씩 치른다.
이렇게 아시아 기업의 LPGA투어 대회 후원이 늘어나는 것은 LPGA투어 성장 전략의 결과물이다. LPGA투어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3년 전부터 아시아 지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PGA투어는 3년 전 한국에 지사를 설치한 뒤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에 몰두해왔다.
LPGA투어의 공략은 성공적이었다. 아시아의 특징상 남자보다 여자프로골프의 인기가 높은데, 한국의 경우 LPGA투어 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보다 8배나 높다.
LPGA투어 한국지사 변진형 사장은 "LPGA투어 대회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려는 아시아 국가 기업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또 "LPGA투어 대회를 활용한 마케팅에 관심이 큰 아시아 기업이 아직도 많아, 아시아 지역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