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이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손엄지 기자
"금융투자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자기자본이 핵심이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 4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출마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손 회장은 "우리나라 증권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인생 처음으로 가졌던 목표이자 지금까지 일관되게 지켜온 꿈이다"면서 '출마의 변'을 내놨다.
그는 자본시장을 이끌어갈 금투협회장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협회 위상에 맞는 경륜 ▲사안에 대한 핵심 파악 능력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꼽았다. 이어 "나의 경륜이나 모든 면이 세가지 조건에 부합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금융투자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하기에 자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7조원대이고, 상반기 기준 국내증권사 전체 자기자본을 합쳐도 51조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105조원, 노무라증권은 32조원으로 국내 증권업계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는 "증권사는 수신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자본 확충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세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장 임기를 단임제로 변경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손 회장은 "성공하는 조직의 공통점은 뛰어난 경영자가 장기적으로 근속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협회장이 연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모든 의사결정은 왜곡될 수가 있다"며 "공익성이 강한 협회 조직 특성상 단임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회장은 증권업계 대표적인 '미다스의 손'으로도 꼽힌다.
그는 1984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기획과장으로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대우증권 일본 동경 사무소에서 7년 간 일하며 글로벌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4년 대우증권 사장으로 취임해 당시 마켓쉐어 5위에 불과하던 대우증권을 단기간내 1등 증권사로 올려놓으며 '미다스의 손'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지난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해 현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