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잇따라 '오픈마켓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 사업 대비 상품수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판매자 수수료를 확보하는 등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오는 14일 판매자가 상품을 중개하는 방식의 '셀러마켓'을 도입한다. SNS 기반 대향 할인 구매인 소셜커머스는 자사 MD가 상품을 선별하고 가격을 협의하는 등 모든 과정을 선별한다. 반면 오픈마켓형 사업인 셀러마켓은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중개하는 방식이다.
기존 소셜커머스는 '통신판매업' 형태지만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사업'이다. 통신판매중개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PG(전자지급결제대상),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선불전자지급수단 등을 자격을 갖춰야한다.
위메프는 이같은 결제대행업 라이선스 없이 셀러마켓 사업을 개시한다. 셀러마켓을 신규 카테고리로 추가하고 기존 소셜커머스 강점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위메프의 상품 종류는 약 200만개인 반면 국내 최대 규모 오픈마켓인 G마켓은 약 1억개에 달한다. 상품 종류가 많아지면 판매자 수수료와 많은 소비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쿠팡은 올해 초 소셜커머스 사업을 접고 e커머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해 여러 상품을 묶어서 소개하고 판매하는 딜 형태의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음식점과 할인쿠폰 등 지역 상품 판매까지 접으며 쿠팡이 서비스하던 마지막 소셜커머스 사업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쿠팡은 G마켓, 11번가와 같이 업체측이 직매입한 상품과 판매자가 중개하는 오픈마켓 상품을 판매하며 e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쿠팡의 특화된 서비스 '로켓배송'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물류서비스에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지난 9월 자체 이용약관을 개정하면서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등록까지 완료했다. 빠르면 이달 안에 오픈마켓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후 티몬은 차세대 온라인 유통 서비스 모델로 내세운 '마켓플레이스2.0'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중에 마켓플레이스2.0 서비스까지 적용되면 타 오픈마켓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마켓플레이스2.0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장점을 융합한 '관리형 오픈마켓'을 지향한다. 기존의 오픈마켓은 중개업자 역할만 하기 때문에 판매자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오픈마켓측은 책임을 회피할 수 있었다. 오픈마켓의 단점으로도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다. 티몬은 마켓플레이스2.0을 통해 상품을 검증 판매하는 큐레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