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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박찬구의 금호석유화학, 사업도 재판도 '승승장구'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야경.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 사업과 상표권 분쟁에서 모두 웃음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오랫동안 지속됐던 합성고무 시장의 공급과잉이 풀릴 전망이다. 합성고무 업계 세계 1위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이 2011년부터 겪고 있는 장기 실적 부진에서 빠져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 합성고무(SBR)와 그 원료인 부타디엔(BD)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12월 첫 주 BD 가격은 톤당 1100달러로 올라섰고 SBR는 톤당 1640달러로 높아졌다. 이러한 제품들의 가격 상승에는 타이어 판매량 증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경기 회복세로 픽업트럭과 특수차량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카본블랙, 합성고무 등을 원료로 하는 타이어 판매량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세계 1위 기업으로, 회사 매출의 40%가 합성고무 부문에서 나온다. 2011년 이후 금호석유화학이 장기 부진에 빠진 것도 글로벌 합성고무 공급량이 늘며 시장이 공급과잉에 들어간 탓이었다. 합성고무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그 수혜 역시 금호석유화학에게 돌아온다.

타이어 수요 증가에 따라 합성고무와 카본블랙 공급량도 늘어나고 있지만, 2020년까지 글로벌 합성고무 증설은 전무한 상황이다. 중국의 환경규제로 인해 시노펙 치루가 설비를 폐쇄한 것도 금호석유화학에게는 희소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시달렸던 PVC 시장은 환경규제로 중국 설비들의 가동이 줄며 시황이 개선된 바 있다. 업계는 합성고무에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11월부터 3월까지 초미세먼지(PM2.5)를 전년 대비 15% 감축시키는 '2+26' 정책을 시행 중이다. 시노펙 치루는 중국 합성고무 생산의 14.5%를 차지하지만, 환경 기준에 미달하며 2018년 3월까지 설비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시노펙 치루 가동 중단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했지만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금호석유화학의 수혜가 기대된다. 증권가는 올해 금호석유화학이 매출액 5조501억원, 영업이익 214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원가구조와 생산능력이 뛰어나기에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높여 해외 시장의 공급부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성고무를 천연고무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계속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천연고무 최대 생산지인 동남아 지역에 긴 우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천연고무 생산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과 진행 중인 상표권 소송에서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금호그룹으로 속해있던 금호석유화학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의 난'을 계기로 2011년 분리됐다. 옛 금호그룹 각 계열사들은 이전까지 금호산업(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금호'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했는데, 계열분리가 되자 2013년 금호산업은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상표권 소송을 걸었다.

금호 상표권은 1972년부터 금호산업이 갖고 있었으나, 2007년 금호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석화 양대 지주회사 제제로 출범하면서 공동명의로 등록됐다. 금호산업은 금호석유화학에 상표권 지분을 명의신탁한 것이니 돌려달라는 주장을 펼쳤고 금호석유화학은 상표권을 공동소유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2015년 1심 재판부는 "상표의 권리자임을 인정할 아무런 문서도 작성된 바 없다"고 판시하며 금호석유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내년 1월 판결이 나올 2심 역시 금호석유화학의 승소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편 2심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승소할 경우 이는 금호타이어 매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심 판결에는 계열사가 금호산업에 사용료를 내기로 한 상표권 사용계약이 무효라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유지되면 금호타이어가 상표권을 확보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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