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 접수된 현금 유실물이 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해당 노선에 접수된 현금 유실물이 총 2만4260건으로 13억8000만원에 이른다고 3일 밝혔다.
접수된 현금 유실물은 건수를 기준으로 85%가 주인에게 인도됐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로 넘어간 돈은 1억3000만원이다.
주인을 찾지 못한 유실물은 습득한 날로부터 7일 안에 서울교통공사에서 경찰서로 넘겨진다. 이후 9개월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에 귀속된다.
1~8호선의 전체 유실물 건수 중 현금 유실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다. 다만 최근 3년간 건수와 금액은 늘어나고 있다. 현금 유실물 발생 건수는 2014년 6516건에서 2015년 7317건, 지난해 1만427건으로 증가했다.
금액 역시 2014년 3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5억8000만원으로 1.7배 늘었다.
지난달에는 열차에 현금 400여만원을 두고 내린 중국인 관광객이 승무원과 역 직원의 도움으로 두 시간 반 만에 유실물을 되찾았다. 상계승무사업소 소속 이승현 승무원은 지난달 19일 오후 9시 46분께 4호선 열차에서 현금 400여만원과 여권이 든 쇼핑백을 발견했다. 이 승무원은 관제센터에 유실물 습득 사실을 신고했다. 곧이어 쇼핑백을 열차가 정차해 있던 4호선 사당역 역무실에 맡겼다.
역무실에 있던 송시경 과장은 우선 유실물 포털 'lost112'에 습득물을 접수시켰다. 아울러 승강장과 대합실을 오가며 쇼핑백 주인을 찾던 중 오후 11시 30분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직원으로부터 '한 중국인 여성이 해당 유실물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중국인 여성은 물건을 잃어버린 지 2시간 반 만인 20일 자정께 여행사 직원과 사당역을 찾아 유실물을 되찾았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짐과 현금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은 건수가 지난해 월 평균 122건에서 올해 142건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소지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열차를 탄 시간 또는 내린 시간과 승강장 바닥에 적힌 탑승 칸 번호만 정확히 알아도 직원이 물건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습득된 모든 유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포털에서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누리집의 '유실물 찾기'에 습득 기간과 장소 등이 자동으로 입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