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와 '해외파'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 'ING 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6억5000만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팀이 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팀을 꺾고 우승했다.
KLPGA팀은 26일 경주 블루원디아너스골프클럽(파72·637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5승2무5패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점을 획득한 KLPGA팀은 11점을 얻은 LPGA팀을 2점 차로 제치고 대회 창설 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KL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13명씩 한 팀을 이뤄 사흘간 경기를 치르는 단체전으로 매치마다 승리시 1점, 무승부시 0.5점을 가져간다.
KLPGA팀은 마지막 날 우승까지 5.5점을 남겨둔 상태였으나 '지현천하'를 이룩한 김지현들을 앞세워 우승에 성공했다. 김지현(롯데)은 허미정을, 또 다른 김지현(한화)은 신지은을 꺾고 2점을 챙기며 주장의 자존심을 제대로 챙겼다.
LPGA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정은은 오지현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1점을 따라붙었고, 지은희는 김자영을 무섭게 뒤따라가 무승부로 0.5점을 가져갔다.
그럼에도 KLPGA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승현이 최나연에게 승리를 거뒀고, 이다연이 이미향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최혜진이 양희영에게 패했지만 배선우와 고진영이 각각 유소연과 김세영을 제압하면서 남은 매치 결과와 상관 없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2018년부터 LPGA투어에 진출하는 고진영은 이 대회 3년 동안 5승4무승부로 무패를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정은, 김민선은 각각 김효주, 전인지에게 패했지만 승패는 변함이 없었다.
한편 전인지와 장하나의 빅매치는 장하나가 '왼손 통증'을 이유로 기권하며 무산됐다. 경기 시작 전까지 이번 주 2승을 거두고 있던 장하나는 주최 측을 통해 "8월 이후 왼쪽 손목 통증이 지속돼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출전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