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장단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삼성전자가 조직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 센터를 신설하고 융복합 비즈니스 발굴을 강화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는 22일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조직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디바이스솔루션(DS)의 3대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 사업체제 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구조직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역량 강화를 위해 통합·신설했다.
세트부문(CE·IM)에서는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가 통합돼 '삼성 리서치'가 출범했다. 이 센터 산하에 AI 센터가 신설돼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한 연구를 추진한다. 삼성전자가 서비스 중인 음성인식 AI '빅스빅' 등도 이곳에서 앞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리서치 총괄할 부소장직에는 조승환 소프트웨어 부센터장(부사장)가 선임됐으며, 이근배 소프트웨어센터 AI팀장(전무)은 삼성 리서치 AI센터장으로 임명됐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비지니스 발굴 관련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했다.
손 사장은 하만(Harman) 이사회 의장 역할을 계속 수행하면서 기존 DS부문을 포함 CE, IM부문과 BD 과제 등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산업 영역의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DS부문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실시했던 만큼 조직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소폭의 보직인사만 이뤄졌다.
김기남 사장의 부문장 위촉에 따라 그간 맡아온 반도체총괄직을 폐지하고, 부문-사업부 2단계 조직으로 재편했다.
중국삼성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득규 사장의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공석인 기흥·화성·평택단지장에 박찬훈 부사장을 보임했다. DS 부문장 종합기술원 겸직에 따라 신설한 부원장 보직에는 황성우 종합기술원 디바이스·시스템 연구센터장(부사장)이 자리했다.
이인용 사장의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공석인 커뮤니케이션팀장에는 백수현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해 정기인사 일정을 완료했다"며 "올해 안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2018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정지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